김 병장 코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가마솥 밥물 흐르듯 침이 베개를 적신다
태풍 진로가 내 쪽으로 바뀐다고 하자
김 병장은 잠자리 방향을 내 쪽으로 튼다
어김없이 왕바람을 몰고 들이닥친다
바람에 모포도 날아가 오늘도 또 뜬눈이다
잠꼬대하다 내 이름을 부르며 욕을 한다
귀를 쫑긋하자 시치미를 뚝 떼고 잔다
뿌드득뿌드득 이빨을 갈다 방귀까지 쏜다
어떨 땐 죽은 사람처럼 숨도 쉬지 않다가
우레가 치듯 코를 골며 잠자는 김 병장
밤의 일기예보
매일 먹구름과 천둥이 동반된 흐림이다
언제쯤이면 맑은 날의 예보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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