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의 긍지로 다시 걸음을 내디디며

입력 2025. 11. 24   14:39
업데이트 2025. 11.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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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광 원사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북진대대
임주광 원사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북진대대



3년 전 대대 주임원사로 임명된 날의 긴장감과 책임감이 지금도 생생하다. 주임원사라는 직책은 부사관의 대표이자 지휘관의 참모로, 부대의 전투력 유지와 조직 결속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절대 가볍지 않았다. 그 무게만큼 자신을 성장시키고 참된 부사관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돌이켜 보면 대대 주임원사 임무는 소통과 현장, 책임의 연속이었다. 지휘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부사관에게 전달하며, 용사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도록 조율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주임원사는 단순한 명령 전달자가 아니라 ‘사람과 조직을 이어 주는 튼튼한 가교’이자 ‘신뢰의 중심’이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훈련장, 수송부·정비고, 병영생활관과 식당, 경계초소까지 직접 찾아가 장병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 속에서 작은 관심과 진심 어린 격려 한마디가 부대의 신뢰를 다지고 사기를 북돋운다는 점과 부사관이 솔선수범하고 현장을 이해하며 진심으로 사람을 아낄 때 비로소 부대가 하나로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이제 대대 주임원사로서 3년을 마무리하며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그 시간은 내게 주어진 새로운 시작이자 또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간 쌓아 온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정통해야 따른다’는 부사관학교의 표어처럼 부사관의 전문성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다. 특히 MZ세대 부사관들이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부사관은 군대의 기둥이며, 신뢰의 상징이다. 임무 수행 시 전문성을 갖추고, 인간적인 품격을 지닌 리더로 성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지휘관의 신뢰와 부하의 존경은 결코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게 아니다. 『중용』 23장에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 정성을 기울이면 나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이처럼 작은 일 하나에도 끝까지 책임지고 정직하게 행동하며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자세가 부사관의 본분이라고 여긴다.

초심으로 돌아가 부사관의 중심에서 사명감을 갖고 정성을 다할 것이다. 조직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장병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하도록 현장에서 함께하겠다.

끝으로 지난 3년간 같이 고생한 지휘관님과 동료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부대는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었고, 주임원사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부사관의 긍지와 책임감을 가슴 깊이 새기며 국민이 신뢰하는 강한 육군, 하나가 된 우리 부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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