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17사단 ‘대규모 공세행동 FTX’ 현장에 가다

입력 2025. 11. 23   11:06
업데이트 2025. 11. 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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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하라… 합동성의 힘으로 
도달하라… 승리의 정점까지

육군·해병대 다양한 전력…합동·제병협동부대 구성
K1E1 전차·KAAV·마린온·천무 등 장비 70여 대 투입
공중강습부터 표적 격멸까지…합동작전 수행태세 완비
예비군·여군 활약 눈길…수도권 서측방 방호 임무 완수


우리 군이 압도적 합동·제병협동 전력으로 적을 단숨에 제압하는 모습을 현시했다. 육군17보병사단은 지난 20일 인천 장도훈련장에서 공세행동을 가정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FTX)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수도군단에 소속된 육군과 해병대 전력이 대거 참가해 보병·기갑·포병·공병·항공을 망라한 합동·제병협동부대를 구성했다. K1E1 전차, K808 차륜형장갑차, 상륙돌격장갑차(KAAV), 다연장로켓 천무, 차륜형대공포 천호, K9 자주포, 교량전차,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500MD 공격헬기 등 투입된 장비만 70여 대에 달했다. 기동장비가 지나간 자리, 흙먼지로 가득했던 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지난 20일 인천 장도훈련장에서 전개된 육군17보병사단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에서 K1E1 전차, 차륜형대공포 천호, 다연장로켓 천무, K808 차륜형장갑차 등 장비가 줄지어 기동하고 있다.
지난 20일 인천 장도훈련장에서 전개된 육군17보병사단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에서 K1E1 전차, 차륜형대공포 천호, 다연장로켓 천무, K808 차륜형장갑차 등 장비가 줄지어 기동하고 있다.

 


“적을 격멸하라”

“첩보에 따르면 적 부대 주력은 급편방어로 전환됐음. ○○번 확인점 일대로 공중강습을 실시해 주요 지역을 확보하고, 전체는 공격 준비 완료되면 보고할 것. 이상!”

작전지역으로 공격해온 적을 제압하기 위한 첫 번째 명령이 하달됐다. 17사단 수색대대의 공중강습작전으로 훈련의 막이 올랐다. 500MD 공격헬기의 호위를 받으며 수리온·마린온 헬기가 훈련장 동쪽 상공으로 진입, 적이 점거한 지역으로 침투했다. 헬기에 탑승해 있던 수색대대 장병들은 세찬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급속 헬기로프 하강을 하며 지상에 안착했다.

진지 점령을 마친 수색대대는 적 전차를 식별, 포병부대에 정확한 위치와 함께 화력지원을 요청했다. 곧바로 17사단·수도포병여단·해병대2사단으로 구성된 포병부대가 나섰다. 다연장로켓 천무를 필두로 K9·K55A1·K105A1 자주포가 신속히 사격 준비를 마친 뒤 원거리 적을 향해 모의사격을 했다.

지상 기동부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K808 차륜형장갑차와 KAAV가 적 진지 공격에 나설 채비를 했다. 기동부대 곁엔 든든한 지원군도 있었다.

우리 진영을 정찰하던 적 무인기가 공중에서 식별됐지만 17사단 차륜형대공포 천호가 즉시 격추하며 공중 위협을 제거했다. 반대로 아군은 정찰용 드론을 출격시켜 적 전력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17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급속 헬기로프 하강을 하고 있다.
17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급속 헬기로프 하강을 하고 있다.

 

K808 차륜형장갑차가 연막차장을 하고 있다.
K808 차륜형장갑차가 연막차장을 하고 있다.

 

K1E1 전차가 교량을 통해 장애물 지대를 극복하고 있다.
K1E1 전차가 교량을 통해 장애물 지대를 극복하고 있다.

 



“거침없이 진격하라”

합동부대 지휘관인 17사단 오홍석(대령) 북진여단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기동부대는 공격개시선을 넘어 적 진지를 향해 빠른 속도로 기동했다. 공격 중 적이 설치한 장애물에 봉착한 기동부대는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기동로를 우회해 주요 견부를 빠르게 확보했다.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전투장갑도저와 교량전차(AVLB)가 각각 지뢰지대에 미클릭(MICLIC, 지뢰지대 통로개척장비) 폭약을 발사하고, 도랑에 교량을 설치하며 후속부대의 기동 여건을 조성했다.

수세에 몰린 적을 격멸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전차부대가 나섰다. 17사단과 해병대2사단의 K1E1 전차 10여 대가 장애물이 개척된 통로를 따라 흙먼지를 일으키며 전진했다. K1E1 전차는 거침없이 진격하면서도 정확한 사격으로 적을 완벽히 제거, 최종 목표를 확보했다.


“합동성 강화하라”

17사단은 육군과 해병대의 다양한 전력이 투입된 이번 훈련을 통해 작전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를 활용해 육군 장병들이 급속 헬기로프 하강을 하고, 육군·해병대 K1E1 전차가 나란히 기동하는 모습에서 향상된 합동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훈련을 참관한 인천지역 주요 기관장, 군인가족, 학군사관후보생 등은 우리 군의 막강한 전력을 확인하고, 훈련에 임한 장병들을 응원했다.

 

 

원거리 적 진지를 겨냥하고 있는 다연장로켓 천무.
원거리 적 진지를 겨냥하고 있는 다연장로켓 천무.

 

K808 차륜형장갑차에서 하차한 뒤 기동하고 있는 장병들.
K808 차륜형장갑차에서 하차한 뒤 기동하고 있는 장병들.

 

공격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K1E1 전차 승무원들.
공격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K1E1 전차 승무원들.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단으로”

예비군들도 지역방위에 일조하기 위해 훈련에 나섰다.

전역 후 12년 만에 현역과 함께 훈련한 북진여단 정유석 예비역 하사는 “상비예비군으로서 해병대까지 함께한 큰 훈련에 동참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며 “상비예비군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앞으로도 우리 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비예비군은 유사시 주요 직책을 수행할 예비역을 평시에 소집·훈련해 전시 동일 직책으로 즉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운용하는 제도다.

훈련 현장에선 남군·여군 구분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장병이 하나 돼 호흡을 맞췄다. 500MD 공격헬기 1번기 조종사 곽미란 대위, 급속 헬기로프 하강 작전을 지휘한 박유미(대위) 중대장이 대표적이다.

박 중대장은 “부여된 임무를 완벽하고 자신 있게 수행하기 위해 항상 실전 같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단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단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주거 핵심지역인 수도권 서측방을 방호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앞으로도 해병대와 합동작전 및 한미연합작전 수행태세 완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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