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가 끝난 이후 평화가 길었다. 길어진 평화는 우리에게 더 좋은 시대를 열어 줄 듯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였고, 이스라엘도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했다. 긴 평화의 끝을 알리는 신호와 같았다. 그 신호에 ‘문득’ 세계 각국은 손에 쥐고 있던 무기를 바라봤고, 그 무기들로는 급격하게 바뀌는 세상을 맞이하기엔 초라하다는 위기감에 몸서리치고 있다.
이런 시대에 대한민국은 그간 한 층한 층 쌓아 오던 방위산업 역량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안정적인 전망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25(서울 ADEX 2025)’에서 보여 준 국산 전투기와 화려한 무기체계가 그 전망에 더 큰 확신을 준다.
특히 최근 무기체계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는 우리 대한민국 안보의 ‘게임체인저’가 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실제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 방위산업에서 이뤄지는 플랫폼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의 빠른 발전이 그 기반을 마련하고 있고, 둘째 인구절벽의 위기감으로 국방부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기반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어서다.
이런 변화에도 우리 군대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덜 힘들고, 더 잘 싸우는’ 핑크빛 미래를 그리는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 특히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How to Fight’의 개념에 단순히 무인 전투체계를 집어넣기만 하면 정답을 얻으리라는 치명적인 착각을 해선 안 된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전장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선 새로운 전쟁 수행개념 확립에 관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무인’의 절반이자 결심 주체가 ‘유인’, 즉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사람들의 역량 발전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 공군 역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공군대학에서는 『공군 유·무인 전투기 복합체계 발전방안』을 발간하는 등 혁신적인 미래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라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 미래 전장에서 승리하고, 평화를 가져다줄 ‘대한민국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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