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진 일병 결승골…난적 FC서울 완파
2위와 승점 1점 차…최고 성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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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팀(김천 상무 FC)이 주말에 열린 프로축구 경기에서 홈팀 FC서울을 꺾고,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한 희망을 이어 갔다.
김천 상무 FC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파이널A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박세진 일병의 결승 골을 앞세워 FC서울을 3-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3위 김천 상무는 승점 61(18승 7무 12패)로 같은 날 강원FC와 1-1로 비긴 2위 대전과 격차를 승점 1로 좁혔다. 오는 30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날 경기는 김천 상무의 강한 군인정신과 투지가 이뤄낸 승리였다.
팀은 지난달 말 주축 선수들의 대거 전역 이후 경기에 나설 엔트리 20명조차 채울 수 없는 선수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현재 부상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고작 18명. 이마저도 손발을 맞춘 시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
이처럼 최근 약해진 전력 탓에 전문가들조차 37라운드 FC서울전은 김천 상무의 열세로 점쳤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김천 상무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무려 3골을 꽂아 넣으며 완승했다.
김천 상무의 공격력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전반 33분 박태준 일병이 찔러 준 패스를 김주찬 일병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가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이어 상대 제시 린가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긴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들어 투지가 좋은 김인규·이찬욱 일병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어 후반 42분 상대 최준이 거친 태클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수적 우위에 놓인 김천 상무는 1분 뒤 전병관 일병이 낮은 크로스를 박세진 일병에게 연결했고, 박 일병이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박태준 일병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결승골을 넣은 박세진 일병은 “전 일병이 좋은 타이밍에 패스를 연결해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A매치 휴식기 동안 감독님의 지도로 부대에서 조직력을 다지며 훈련했던 것이 오늘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팀 내 공격력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만큼 복무 기간 중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꼭 이기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정정용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수행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순위를 뒤집을 수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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