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대만 개입 발언 후폭풍…국제 외교무대로 확전

입력 2025. 11. 23   16:43
업데이트 2025. 11.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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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중국대사, 사무총장에 비난 서한
IAEA 이사회선 ‘군국주의 부활’ 지적
G20 정상회의서도 물밑 신경전 벌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 이후 불거진 중·일 갈등이 국제 외교 무대로도 번지고 있다.

23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푸총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21일 “대만 문제에서 무력 개입의 야심을 표명해 공공연하게 중국의 핵심 이익에 도전했다”며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그는 18일 안보리 개혁 연례 토론에서도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국 측의 일본을 향한 비판이 이처럼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리쑹 오스트리아 빈 주재 중국 국제기구 상임대표도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일본이 군국주의의 길을 다시 걸으려 한다면 국제사회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 3원칙’을 둘러싼 다카이치 내각의 자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일본이 민간 수요를 훨씬 넘는 양의 플루토늄을 저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내각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재검토할 의사도 내비치는 데 대한 비판이다.

반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서방국가 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는 “대만해협의 긴장에 수반되는 위험에 경종을 울렸으며 지극히 정당하다”고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옹호하는 성명을 지난 20일 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중·일 양국은 물밑 신경전을 벌였다. 마이니치신문은 “리창 중국 총리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한 뒤 중국 외교부는 남아공이 대만 문제에 관해 중국 입장을 지지했다고 어필했다”며 “중국은 G20 무대를 활용해 신흥국 등의 지지를 과시하며 다카이치 내각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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