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공병학교는 매년 전·후반기 실물폭파 시범식교육을 진행한다. 전반기에는 현존전력 위력시범과 미래전력 시연을 통해 병과의 미래를 토의하고, 후반기에는 현존전력 위력시범 위주로 실제 지뢰 및 폭약의 위력확인 체감과 교리검증을 한다.
지뢰교관인 나는 올해 후반기 시범식교육 총괄장교로서 계획 수립부터 실시까지 전반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이전까지와 차이점이 있다면 미군이 시범식교육에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다. 약 7주간의 준비 기간 훈련장 정비, 유관기관 및 연합사단 협조단과의 협조, 물자 및 지뢰·폭약류 준비 등을 세밀하게 추진했다. 건설장비를 투입해 부지정리 및 예초 등 훈련장을 정비했고, 지뢰 및 폭약이 설치될 장소의 안정성과 관람 인원의 원활한 시야를 확보했다.
실물폭파 시범식교육은 실제 지뢰와 폭약을 다루는 훈련이다 보니 유관기관(부대)과의 협조가 중요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지자체와의 협조(협조문·안내문 발송, 대면안내), 소방헬기와 소방차, 의무지원과 폭발물처리팀 협조, 사전 마을 안내방송을 통해 시범식교육을 준비하는 교관과 관람하는 교육생,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또한 지뢰지대통로개척장비(미클릭, MICLIC) 시범을 맡은 미2사단 예하 11공병대대의 훈련인원 숙영 및 식사, 탄약보관, 훈련장 일정조정, 장비전개 조율 등 원활한 준비를 위해 사전 협조토의를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마지막은 물자 및 지뢰·폭약류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K442대전차 지뢰의 위력을 확인하기 위한 1/4톤 폐차량 준비, 용치장애물 극복을 위한 1㎥ 콘크리트 용치, 반땅크책 제작, 시범식교육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청각자료, 영문 번역본 자료 등이 그 예다.
이런 준비과정을 통해 시범식교육의 목적인 위력체험과 기존 교리 검증을 달성하고 성과 있게 잘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준비과정에서 미군의 미클릭 탄약(교보재, 실물)과 장비, 운영방법 등을 참관하고 토의하면서 미클릭 트레일러가 2개 축 4개 바퀴로 궤도화돼 험지 주행성 및 견인력이 향상된 부분, 미클릭 교보재가 실물과 동일 형상 및 무게로 제작된 점 등 우리 군과 유사하지만 일부 차이점을 식별하고 개선 및 전투발전 소요를 도출한 것은 유의미한 결과였다.
미군과 우리 군의 무기체계 및 교리는 유사점이 많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량·개선돼 우리 군에 적용 및 보완할 수 있는 장단점이 있다. 우리가 평시에 미군과 서로 운영하는 무기체계와 교리를 비교해봐야 하는 이유다.
“시범식교육을 참관하면서 한국군 공병의 높은 군사수준을 실감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고 앞으로도 시범식교육이 한미가 지속해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는 한 미군 간부의 소감을 통해 실물폭파 시범식교육이 정례화돼 지속적인 교류와 병과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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