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양국 비즈니스 테이블 참석
이집트 방문 전 아크부대서 장병 격려
원자력·AI·우주·의료 등 MOU 7건 체결
100년 동행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문도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현지시간) 양국 기업인들을 만나 경제협력 촉진 방안을 논의하고 UAE 군사훈련협력단(아크부대)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경제인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UAE 대외무역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양국 정부, 기관,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양국 간 방산·에너지·문화·첨단기술 등 핵심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협력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UAE가 100년의 동행을 함께하기 위한 여정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지평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아크부대를 방문해 주둔지 일대를 둘러보고, 군사훈련협력을 통해 우리 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일정을 끝으로 이 대통령은 2박3일간의 UAE 국빈 방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카이로로 이동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경제·투자, 국방·방산, 원자력, 인공지능(AI), 보건·의료, 문화 등 양국에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가기로 합의했다. 또 굳건한 신뢰를 기반으로 공동생산, 기술협력 등 국방·방산 분야를 더욱 전략적인 차원으로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한 협력으로 이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양국은 ‘원자력 신기술·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원전 AI 연계 기술 등 원전 분야 신산업 육성에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AI 분야 협력에 관한 MOU’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등의 문서도 함께 채택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 기업이 UAE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산업별 AI 전환(AX) 등 프로젝트 수행 시 참여할 근거가 마련됐다.
아울러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에 대한 MOU’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심화 협력에 관한 MOU’ 등을 통해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식재산 거래·보호 분야의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양국은 ‘우주협력에 관한 MOU’도 맺었다. 이에 따라 달·화성 탐사 경험과 기술을 교환하고 인공위성을 공동 개발·협력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밖에도 양국이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관련해 ‘CEPA 경제협력위원회 행정 및 운영 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7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앞서 “국방, 방산, 인공지능(AI), 원자력, 보건, 의료 등 양국 모두에게 경쟁력과 전략적 중요성이 큰 분야가 참으로 많다”며 “모두의 성장과 공동 번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협력 구조를 단숨에 그리고 단단히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후 두 정상은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명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두 정상은 한국과 UAE가 원전 협력·아크부대 파견 등으로 협력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데 공감하며 우주산업 협력을 통해서도 중요한 성과를 거둬왔음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쌓인 신뢰와 상호존중, 연대 정신을 토대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심화하기로 했다.
국방 및 방산 분야의 경우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개발 및 현지생산 등으로 협력의 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위산업 분야에 있어 양국의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50억 달러 이상의 방산 사업에 있어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은 단순한 수출 구조를 벗어나 공동개발과 현지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델이다. 이어 강 실장은 “한국의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 운용 능력을 한국 측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협업 강화를 토대로 제3국에 대한 방산 공동 수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UAE 방산 수출 사업의 ‘파트너’로 한국 기업이 낙점받을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것이 강 실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정상회담 과정에서 UAE 측에서 방산 협력을 심화하자는 취지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국이 UAE 내 ‘K시티’를 조성하는 데 합의한 것과 관련해 강 실장은 “방산·AI·K컬처 등 분야에 걸쳐 기대되는 성과가 원화로는 150조 원에 달하는 셈”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우호 과시가 아닌 실질적 경제동맹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미 기자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