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통일의 목소리 ‘군가’

입력 2025. 11. 19   15:11
업데이트 2025. 11. 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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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군사연구위원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김세훈 군사연구위원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군가는 국군의 정신을 가장 함축적이면서도 또렷이 드러내는 언어다. 장병이 목소리로 부르는 군가는 단순한 선율이 아니라 국가의 가치와 군인의 사명을 세대에 전승하는 선언이 담겨 있다.

‘군인복무규율’ 제1조 “국군은 국가를 방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의 통일에 이바지함을 그 이념으로 한다”에서 보듯이 이 조항은 군가의 존재 이유이자 국군이 노래로 되새겨야 할 국가적 책무를 명확히 보여 준다. 즉 군가는 급변하는 시대와 상황에도 변함없이 통일의 가치를 노래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군가는 ‘우리 민족’ ‘삼천리 금수강산’ ‘겨레의 통일’ 등 단일민족 정서를 바탕으로 조국수호와 통일의 염원을 노래해 왔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 그러한 언어는 장병의 결속을 다지고, 국가 정체성을 굳건히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늘의 군가는 새로운 안보환경 아래 다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다문화사회로의 이행,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연합작전 확대는 국군의 정체성을 한층 넓게 바라보게 한다.

이제 국군은 단일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자유와 평화를 공유하는 세계 속 강군으로 자리하고 있다. 군가가 노래하는 ‘조국’ 역시 단일한 혈연의 상징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함께 지키는 공동체 전체를 의미해야 한다.

이제 군가가 노래해야 할 ‘통일’은 단순한 민족적 회복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온전히 완성하겠다는 목표이자 강한 국군만이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과제다.

통일은 이상이 아니라 책임이며 군가 속 ‘우리’라는 말은 바로 그 책임의 상징이다. 서로 다른 배경의 장병들이 하나의 사명으로 결속할 때, 그 노래는 통일의 의지를 현실로 만드는 힘이 된다.

이 과정에서 포용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필수적 역량이다. 포용은 연합과 협력의 작전환경 속에서 강한 군이 되기 위한 전략적 가치다. 확고한 주적 인식과 강한 안보의식을 바탕으로 하되 변화된 세계에서 자유와 평화를 함께 지키는 자세, 그것이 오늘의 군가가 지녀야 할 품격이다.

군가는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맹세다. 시대가 변해도 군가가 노래해야 할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조국의 자유를 지키고 완전한 통일을 이루겠다는 그 정신이야말로 국군의 존재 이유이며, 군가의 본령이다. 급변하는 환경에도 변함없이 통일의 가치를 노래할 때 통일은 이상에서 현실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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