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다시 빛날 기억들] 기억할 역사 광복 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25. 11. 18   17:20
업데이트 2025. 11. 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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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주년 다시 빛날 기억들
'다시 빛날 기억들'을 마치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장병들 가슴에 자긍심의 불꽃 지피기를…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지만
1945년 8월 15일 그날의 함성 가슴에 새기고
2025년 8월 15일 그날의 다짐 잇겠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80년 전, 마침내 우리가 쟁취한 광복(光復)을 기리며 국방일보가 지난 7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연중기획 ‘다시 빛날 기억들’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번 기획은 독립운동과 독립전쟁의 승리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을 넘어 역사의 뒤안길에 묻힐 뻔했던 이름 모를 영웅과 빛바랜 사건들을 오늘의 기록으로 되살려 내는 시도였다.
선열들이 피와 눈물로 써 내려간 이야기들을 알림으로써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 특히 조국을 지키는 장병들의 가슴에 영원히 빛나는 기억으로 남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중기획은 △전국 독립운동기념관 탐방 △독립운동 핫플이 궁금해?! △세계 속 독립운동 거점 등 3가지 세부 기획으로 구분해 진행했다.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김포시독립운동기념관을 찾은 광복회 고양시지회 한 회원이 제1회 양촌 오라니장터 축제 축하 퍼포먼스에서 제작돼 기념관에 전시 중인 독립운동 소재의 작품을 지나치고 있다.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김포시독립운동기념관을 찾은 광복회 고양시지회 한 회원이 제1회 양촌 오라니장터 축제 축하 퍼포먼스에서 제작돼 기념관에 전시 중인 독립운동 소재의 작품을 지나치고 있다.


단순한 전시공간 넘어 국난 극복의 역사 배우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 

‘전국 독립운동기념관 탐방’은 독립운동이 전국 8도에서 동시에 치열하게 전개됐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생생히 전하는 여정이었다. 기획은 서울 강북의 근현대사기념관부터 국토 남단 제주의 항일기념관까지 전국 9곳의 의미 있는 장소를 순례하며 우리 땅 곳곳에 서린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조명했다. 경기 김포시독립운동기념관과 양평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에서는 의병과 3·1운동의 함성을,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에선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 현장을 찾아 지역 독립운동의 역동성을 되짚었다. 청주 독립운동가 마을에서는 ‘잊혀진 별’로 불렸던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며 역사의 뒤편에 가려졌던 수많은 숨은 영웅의 공로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또한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저항정신에서 독립운동이 특정 계층이 아닌 우리 민족 모두의 역사였음을 소개했다. ‘호국의 성지’ 부산광복기념관에서 탐방을 마무리하며 과거 독립을 향한 열망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지키는 호국 정신의 뿌리임을 확인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전국에 세워진 기념관들이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국난 극복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 세대의 정신적 좌표를 제시하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윤동주문학관 3전시실에 설치된 닫힌 우물.
윤동주문학관 3전시실에 설치된 닫힌 우물.


흔적 남은 표지석·홀로 핀 무궁화
지켜 나가야 할 가치·정신 깃들어

‘독립운동 핫플이 궁금해?!’는 서울 중심지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사적지를 MZ 장병 눈높이에 맞춰 가이드맵 형태로 소개했다. 광화문을 시작으로 종로, 서촌, 대학로, 서대문, 서울역, 남산, 효창공원, 망우역사문화공원 등 9곳을 걸으며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기획의 경우 사전 자료 조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 기념관·공원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소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과거 모습은 사라진 상태였가 때문이다. 표지석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다시 빛날 기억들’이란 제목이 방향성이 됐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숨결을 잊지 않고자 했고, 무심코 지나치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애썼다. 독립기념관, 광복회, 서울시 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 무더웠던 8월,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만난 ‘무궁화’는 평생 잊지 못할 듯하다. 유관순 열사가 잠들어 있는 이태원묘지 무연분묘 합장묘역, 그곳을 수놓은 진분홍빛 꽃들을 보며 우리가 잊지 않고 지켜 나가야 할 가치와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지만, 1945년 8월 15일 그날의 함성은 영원할 것이다. 광복 90주년, 100주년에는 독립운동가를 기억할 장소가 서울시내 곳곳에 더 많아졌으면 한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5전시관 입구의 독립영웅 동상. 왼쪽부터 윤봉길·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5전시관 입구의 독립영웅 동상. 왼쪽부터 윤봉길·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당당히 항거하고 
세계만방 독립 정당성 알려

‘세계 속 독립운동 거점’은 한반도를 넘어 미국, 중국, 유럽, 아시아 각지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우리의 독립운동을 소개했다. 이에 광복은 민족의 열망이 한데 모여 이룬 승리의 역사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 선열들이 일제 폭압에 맞서 당당히 항거했고 세계만방에 대한독립의 정당성을 알린 사실을 되새겼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자료 등에 따르면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는 650곳에 달한다. 총 10회에 걸쳐 소개한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아시아 등에서 전개된 선열들의 활약을 이야기했다. 선열들은 독립선언을 외치며 세계인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퍼뜨렸다. 세계인은 대한의 독립에 공감·지지했으며, 일제에 폭압받던 또 다른 국가·국민은 우리의 목숨 건 사투를 지켜보며 용기와 희망을 가졌다. 기획을 이어 가며 독립운동사 관련 기관·연구소에 자문했고,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희미해져 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아 그 현장도 소개했다. 국외 사적지 현장을 소개한 기사에선 이국의 작은 땅에서 잊히고 지워져 가는 우리의 사적지를 보며 ‘역사는 누구도 지켜 주지 않고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의 낙산구간 모습.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의 낙산구간 모습.


각급 부대 정훈 교육자료로 활용…숭고한 역사 계승 자양분 되기를

연중기획 ‘다시 빛날 기억들’은 시간 속 희미해졌던 독립운동의 기억들에 다시금 빛을 비추는 여정이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곳곳이 독립운동의 현장이었음을 되새겼고, 전국 각지의 독립운동기념관은 온 국민이 찾아야 할 장소임을 부각했다. 또 세계 곳곳에 민족 정신이 퍼져 있어 우리 독립운동은 세계인과 함께했음을 밝혔다. 국방일보는 이번 기획으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거리의 표지석, 이국의 낯선 땅에 남겨진 낡은 건물에서 선열들의 뜨거운 숨결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확인했다.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독립운동의 빛나는 기억들은 미래 세대를 위한 ‘살아 있는 역사’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어가야 할 ‘숭고한 정신’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아울러 연중기획은 광복 80주년 기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적 기억과 기록으로도 이어지도록 했다. 특히 각급 부대에서 정훈 교육자료로 활용하며 장병들의 가슴에 자긍심의 불꽃을 지피고, 숭고한 역사를 계승하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기를 소망한다. 역사는 기억하는 이들의 것이기에 그 빛나는 기억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강한 힘이 될 것이다.

글=서현우·임채무·이원준/사진=조용학·한재호·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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