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 취임을 앞두고 지난 9월 육군교육사령부 리더십센터 인성·상담교육과에서 주관하는 야전부대 인성 전담교관 교육과정에 다녀왔다. 대대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첫 업무가 부대의 집중 인성교육이었다. 지휘관으로서 이를 주관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나 자신부터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있었나 싶었다. 이에 교육을 주관하기 전 먼저 경험해 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소령 시절, 참모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주로 명령을 받고 이를 이행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상급부대의 지시사항을 받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보고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인성교육 때 지휘관으로서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교육은 강의를 듣고 노트에 받아 적는 것이 아니었다. 교육생들이 교관 역할을 맡아 발표자료를 만들고 다른 교육생들을 부대원이라고 가정한 상태에서 실제로 교육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이론만이 아닌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관심 있게 들었던 것은 ‘조하리의 창’이었다. 조하리의 창은 자기인식의 4가지 영역(내가 알고 남도 아는 공개된 영역, 나는 모르지만 남은 아는 맹점 영역, 나는 알지만 남은 모르는 숨겨진 영역,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알아보는 교육으로 지휘관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인성교육을 받으면서 몇 가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교육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교육기간 중 부대 업무 때문에 휴대전화를 자주 받게 됐다. 그러다 보니 교육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지휘관이 되면 인성교관과 병력이 온전히 인성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함을 알았다.
둘째, 교육을 준비·실행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용사들의 경우 입시 경쟁 속에서 학업에 매진하느라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교육을 받으면서 체계적인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부대에 돌아가 지휘관으로서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야전부대 인성 전담교관 교육과정은 지휘관으로서 가져야 할 시각과 자세를 배우고 인성교육의 가치를 알아가며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배울 귀한 기회였다. 대대장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디는 지금, 교육과정 중 느끼고 배운 것을 하나씩 실천해 보려 한다. 장병들과 함께 성장하며 화합과 단결로 강한 부대를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향해야 하는 지휘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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