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세계 기록, 12년 만에 깨졌다

입력 2025. 11. 17   16:35
업데이트 2025. 11. 17   16:36
0 댓글

가장 오래 존속된 스피드 스케이팅 기록
네덜란드 펨케 콕, 0.27초 앞당겨 우승
이나현 3위 골인…월드컵 첫 메달 기쁨

 

17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금메달을 차지한 펨케 콕(가운데)과 은메달 에린 잭슨(왼쪽), 동메달 이나현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7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금메달을 차지한 펨케 콕(가운데)과 은메달 에린 잭슨(왼쪽), 동메달 이나현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은퇴)의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 기록이 12년 만에 깨졌다.

펨케 콕(네덜란드)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0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그는 이상화가 2013년 11월 17일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3-2014 ISU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작성한 기존 세계 기록(36초36)을 무려 0.27초 앞당겼다.

이상화의 기록을 같은 장소에서, 단 하루의 오차 없이 정확히 12년 만에 깬 셈이다.

이상화의 여자 500m 36초36 기록은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정식 종목 세계 기록 중 가장 오랜 기간 존속했다.

빙속 올림픽 종목은 남녀 500m, 1000m, 1500m, 5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 여자 3000m, 남자 1만m 등 14개로 이중 남녀 매스스타트는 포인트로 순위를 결정한다.

이중 여자 1000m(1분11초61·2019년 3월 미국 브리트니 보), 1500m(1분49초83·2019년 3월 일본 다카기 미호), 3000m(3분52초02·2019년 3월 체코 마르니타 사블리코바), 5000m(6분39초02·2020년 2월 러시아 나탈리야 보로니나), 팀 추월(2분50초76·2020년 2월 일본) 세계 기록은 모두 2019년 이후에 나왔다.

남자부 종목을 포함해도 가장 오래됐다. 남자 올림픽 종목 중 가장 오래된 세계기록은 2017년 12월 테트 얀 블루먼(캐나다)이 세운 남자 5000m 기록(6분1초86)이다.

이상화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세계 빙속은 주법과 훈련법, 기술, 장비의 진보를 이뤄내며 수많은 세계 기록을 생산해냈으나 이상화의 기록만큼은 오랜 세월 깨지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콕은 존경을 담아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네덜란드 매체 NRC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이상화의 레이스를 수백번 돌려봤다”며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질주할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화의 기록에 가까워지는 것이 내 꿈이었다”며 “그 꿈을 이룬 게 비현실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거리 샛별’ 이나현(한국체대)은 37초03으로 콕과 에린 잭슨(미국·36초57)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과 함께 월드컵 시리즈 개인 종목에서 첫 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7초34로 11위에 그쳤던 이나현은 이날 첫 100m 구간을 10초44에 주파하며 전체 10위에 머물렀지만, 스피드를 끌어올려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연합뉴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