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ain No Gain’ 최고령 특급전사가 되다

입력 2025. 11. 14   16:16
업데이트 2025. 11. 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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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육군53보병사단 공병대대에서 지뢰병으로 복무 중이다. 20대에는 치과의사의 길을 걸었고,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2024년 가을, 31세 늦깎이 나이에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군의관·의무병·전문의 대체복무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망설임 없이 현역의 길을 택했다. 훈련소 생활은 의욕만큼 쉽지 않았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시간이 많았고,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일수록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해 나가 자랑스러운 육군이 됐다.

원하던 부대로 배치받은 뒤엔 다른 전우들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 더욱더 열심히 군 생활을 했다. 그 결과 병 기본 과목에서 모두 ‘특급’이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전우와 함께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전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로 남고자 노력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전우에게는 영어와 수학 등을 지도했고,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전우에겐 검진과 조언을 해 줬다. ‘또래상담병’이라는 중책도 맡고 있다. 단순한 상담이 아닌 인생을 좀 더 살아온 형의 심정에서 고민과 진로 조언을 해 주고 있지만, 동시에 선임병으로서 책임감을 배우고 실천하는 뜻깊은 경험을 하고 있다.

군인으로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버킷리스트도 실천 중이다. 전문의 공부와 대대 최고령 특급전사가 되는 것이다. 처음엔 뜀걸음, 윗몸일으키기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뛰고 구슬땀을 흘리며 체력을 다졌다. 밤에는 연등을 하며 학업에 힘썼다. 그간의 노력으로 점차 기록이 향상됐고, 지난 7월 3㎞ 뜀걸음에서 특급 기준을 달성하며 ‘대대 최고령 특급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날 중대장·전우들과 나눈 감격의 하이파이브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로 각인됐다.

치열했던 20대를 보내며 얻은 교훈은 ‘목표를 이루려면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야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이 특별함을 타고나진 않는다. 누구에게나 부족한 점이 있고,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내가 경험한 노력의 과정과 결과가 전우들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이 되길 바라며 지금도 다음 목표를 향해 도전 중이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는 명언을 남겼다. 퇴임 후에도 그는 군인이었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했다. 앞으로 남은 군 생활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전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전우가 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김교현 상병 육군53보병사단 공병대대
김교현 상병 육군53보병사단 공병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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