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잠 건조 추진…한미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

입력 2025. 11. 16   16:37
업데이트 2025. 11. 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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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
“국익 따라 운용 미 관여 사안 아냐”
미 함정 건조 역량 핵심 역할 기대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우리나라가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추진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한미 양국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 해군 잠수함전력사령관을 지낸 커들 총장은 지난 14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내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국과 파트너로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커들 총장은 ‘한국 핵잠의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미국은 동맹과 함께 협력해 핵심 경쟁적 위협인 중국과 관련한 공동 목표 달성을 기대한다”면서도 “한국이 자국의 주권 자산인 함정을 국익에 따라 어떻게 운용하든 미국이 관여하거나 제한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핵잠을 자국 주변 해역에서 운용하고, 그 환경에서 한국 잠수함과 함께 우리가 활동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커들 총장은 최근 북한의 해군력 증강에 대해선 “미국에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해선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핵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억지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들 총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양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 대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은 조선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고, 한국이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조선 능력은 미국의 함정 건조 역량 강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들 총장은 한국 내에서 미 해군 전투함을 건조하는 문제에 대해선 “규제로 인해 복잡한 문제지만 저는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반스-톨레프슨법’을 통해 미 해군 함정의 외국 내 건조를 금지하고 있는데, 해군력 재건을 위해 조선업 역량을 갖춘 한국에서 미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둬야 한다는 취지다.

커들 총장은 올해 별세한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인 점을 소개하고 “한국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나라”라며 “부친은 생전에 한국에서의 경험을 매우 따뜻하게 기억했고, 한국 국민에게 받은 환대에 관해 자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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