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CK 기체 정밀검사 이상 없음 확인
승무원 심리 안정 회복 프로그램 시행

해군이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시 해군비행장 인근에서 발생한 해상초계기(P-3CK) 추락 사고 원인을 너무 낮은 높이에서 저에너지로 비행하다가 실속(失速)에 빠진 것으로 결론짓고, 승무원의 회복능력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군은 13일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순직한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의 명복을 빌며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직접 원인은 이륙 상승선회 중 저고도·저에너지, 고받음각·고경사각 상태에서 실속 진입 후 회복이 불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속 현상은 비행기를 띄우는 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해군은 기계적·인적·환경적 요소들이 상호작용해 사고 유발·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해군은 후속 조치로 승무원 비행훈련을 강화하고 부족한 조종사 양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엔진 연소실 주기검사 단축, 받음각 지시계 위치변경·추가설치 등을 검토하고 비행안전관리 기능도 향상할 계획이다. P-3CK 비행 재개 시점은 추후 판단에 따라 정해진다.

해군은 “조종사 등 승무원 심리적 안정 회복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기체 정밀검사로 이상 없음을 확인해 시험비행·단계적 훈련비행으로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비행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