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의 보물…서울서 만난다

입력 2025. 11. 13   17:16
업데이트 2025. 11. 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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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로버트 리먼 컬렉션’ 65점 포함 
대표 소장품 총 81점 한국 나들이
몸·자연·물결 등 5가지 주제 구성
인상주의·모더니즘 명작 감상 기회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인상주의 대표작들이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14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에서 열리는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로버트 리먼 컬렉션’의 회화와 드로잉 65점을 중심으로 유럽 회화, 근현대 미술, 미국 미술, 드로잉과 판화부서의 주요 작품 16점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3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메트로폴리탄의 세계적인 컬렉션을 소개하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위상이 올라간 결과”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빛이 예술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체감하고 예술의 생명력을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부친 필립 리먼으로부터 시작해 아들 로버트 리먼까지 두 세대에 걸쳐 60년간 축적된 방대한 수집품이다. 이들 부자의 탁월한 안목은 오늘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컬렉션을 형성했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됐다. 화가들이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법으로 당대의 삶과 풍경을 그린 과정, 사회 변화가 예술에 미친 영향을 ‘몸, 초상과 개성, 자연, 도시와 전원, 물결’의 5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몸’에서 출발해 이웃과 공동체, 자연, 도시, 물가로 확장되는 화가들의 시선을 따라 전시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17세기 거장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모사한 살바도르 달리의 ‘레이스를 뜨는 여인’이 관객을 맞는다. 로버트 리먼이 직접 달리에게 의뢰한 이 작품은 수집가와 화가의 관계, 리먼 컬렉션의 목표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

 

살바도르 달리의 ‘레이스를 뜨는 여인’.
살바도르 달리의 ‘레이스를 뜨는 여인’.



이어 1부 ‘더 인간다운, 몸’에서는 신화와 역사 속 이상적인 인체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몸을 탐구한 변화를 다룬다.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이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자연 속 인체를 통해 누드화가 표현의 실험장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2부 ‘지금의 얼굴, 초상과 개성’은 상류층 중심의 초상화가 근대 시민사회의 다양한 인물상으로 확장된 변화를 조명한다. 사실적 묘사를 넘어 인물의 개성·감성을 표현한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와 피에르 오귀스트 코의 ‘봄’은 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던 예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3부 ‘영원한 순간, 자연에서’는 철도의 발달과 야외 작업도구의 혁신으로 자연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화가들의 변화를 소개하고, 4부 ‘서로 다른 새로움, 도시에서 전원으로’에선 19세기 중반 근대 도시 파리의 재개발 이후 변화한 도시·교외·전원 풍경이 감각적으로 펼쳐져 탄성을 자아낸다.

5부 ‘거울처럼 비치는, 물결 속에서’는 프랑스를 둘러싼 강과 바다 등 ‘물가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화가들이 물 위에 비친 빛과 색의 변화를 관찰하고 실험을 거듭하면서 인상주의가 새로운 예술로 태동하는 배경이 됐음을 보여 준다.

관람료는 1만9000원. 티켓 예매는 네이버(booking.naver.com)에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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