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입력 2025. 11. 12   16:22
업데이트 2025. 11. 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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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원 이병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하대원 이병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인간은 위대한 업적으로 인해 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변한다.” 헨리크 입센의 이 말은 제게 곧 현실이 됐습니다. 

입대 전에는 게으른 사람이었습니다. 쉬운 길을 선택했고, 힘들면 타협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그런 제게 첫 번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큰 고민 없이 입영 신청을 했는데 주변의 많은 분이 격려와 응원,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그들의 진심 어린 걱정과 손길에 마음에 자그마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되는 대로’가 아닌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입영해 ‘소대장 훈련병’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사격훈련 때 일어났습니다. 처음 겪어 본 총소리와 총의 파괴력은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1차 사격에서 불합격하고 2차 사격을 준비할 때도 여전히 떨림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괜찮아!” 곁에 있던 한 동기가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습니다. “할 수 있어!” 눈을 맞추고 응원해 주시는 분대장님의 목소리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집중해 기초 사격훈련에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두려움은 극복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이자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변화는 행군 때 찾아왔습니다. 마지막 훈련인 행군을 앞두고 소대원들은 이제 끝이 보인다며 한껏 설?습니다. 우리는 출발 전 서로를 격려하고 마음을 다졌지만 대망의 행군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단순히 오래 걷는 게 아니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고통과 피로가 덮쳐 왔습니다. 그렇게 바닥만 보며 겨우 걸음을 이어 갈 때 문득 전우들이 곁에서 함께 걷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어둡고 지친 밤을 혼자가 아닌 모두 같이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됐습니다. 그 순간 ‘전우애’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서로 격려하고 파이팅을 외치며 모두 완주했습니다.

훈련소에서의 7주를 마치며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결심은 새롭게 도전할 힘이 됐고, 두려움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전우애를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당장은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멋있는 군인이 되는 과정에 서 있습니다.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매일같이 성장하는 우리의 모습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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