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 충성대 세미나서 군 우수 인력 획득 방안 모색
“미래 국방 강화 기여 인재 양성”
군·학계 전문가들 지혜 모아
차별화된 교육 혁신 필요성 제기
타 대학 교환학기제 등 제안도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역자원 급감 속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우리 군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국방부와 각 군은 물론 장교·부사관을 양성하는 학교기관들도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3사)가 지난 7일 개최한 제27회 충성대 학술세미나에서도 그 절박함을 엿볼 수 있었다. 군과 학계 전문가들은 ‘미래 안보환경에 부합하는 우수 인재 양성방안’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최한영 기자/사진 제공=이수우 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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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군사교육 체계부터 제도·정책 도입까지
“생도들은 대한민국 역사와 6·25전쟁, 한미동맹의 배경·역사·의미·중요성, 한미연합방위체제 상황, 북한 핵 위협과 한미 확장억제를 이해해야 한다. 정전체제와 분단, 자유통일의 당위성과 염원, 첨단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전쟁 양상과 무기체계, 다영역작전 등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임관 이후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해당 병과와 직책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
문성묵(예비역 육군준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의 기조연설에서는 3사가 우수 인재 확보·양성을 위해 기존과 차별화된 교육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시됐다.
3사 교수들도 문 센터장의 제언을 뒷받침하는 방안들을 내놨다. 권지민(소령)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능력에 기초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방안’ 발표에서 세계 유일 편입학 사관학교인 3사 생도들이 군 경험, 연령, 경력, 학문 수준 등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니지만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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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는 3사의 현 학위·군사교육 체계를 분석한 후 생도들의 능력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체계 수립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트랙 기반 학위 교육 체계 △역량 기반 진단 시스템 △타 대학 교환학기 제도 등을 해법으로 제시한 권 교수는 “생도 교육 수준과 효율성을 높이고 3사 홍보 효과도 높일 수 있다”며 “미래 안보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창의성을 겸비한 장교를 안정적으로 배출하는 기반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삼(중령) 심리학과 교수는 생도들의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는 교수·훈육체계를 연구했다. 정 교수는 “인터뷰 분석 결과 학위 교육에서는 야전 업무와의 연계성과 프로젝트 기반 수업, 선택·자율성 부여 여부 등이 동기를 강화했다”며 “훈육 영역에서는 진출 분야 정보 제공을 통한 미래 비전 제시와 훈육자 전문성 확보 여부가 생도들의 정서적 안정과 몰입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군사훈련에서는 실전 중심 구성과 공정한 평가체계 확립 여부, 군대체육에서는 전문 교관에 의한 맞춤형 훈련, 상담부터 재활훈련에 이르는 과학적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각 교육 영역에 동기유발 요소를 반영한 교수체계를 설계해야 사관학교 교육 질적 혁신과 미래 군 간부 양성체계 고도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중령·진) 법정학과 교수는 임관과 동시에 장기복무 선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생도 모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재학생, 예비생도, 대학생 등 1000여 명 대상 설문 결과 ‘임관 동시 장기복무 선발 제도’를 도입하면 예비생도와 대학생들의 지원 의지를 10점 만점에 각각 1.23점, 2.09점씩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장기복무 보장이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우수 인재를 모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인재 확보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제도 도입 시) 우리 군의 안정적인 전력 유지를 위한 중대한 정책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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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 변화 대응, 우수한 장교로 육성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와 육군본부, 각 군 사관학교, 민간 대학교 관계자, 사관생도 등 8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는 엄중한 안보 상황과 미래 전장 변화 속 3사가 우수 인재를 모집하고, 우수한 장교를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펼쳐졌다.
박성훈(소장) 학교장의 환영사와 문 센터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된 세미나에서는 3사 교수들의 세션별 주제발표 후 이정태 경북대 교수, 박범종 부산외대 초빙교수, 최은철 한국해양대 교수, 한서영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의 열띤 토론이 펼쳐쳤다. 방청석에 앉은 참석자들도 3사의 우수 인재 모집과 양성 방안을 놓고 지혜를 모았다.
구희곤(대령) 충성대연구소장은 “세미나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시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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