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의 헌신, 하나된 마음으로 추모하다

입력 2025. 11. 11   16:35
업데이트 2025. 11. 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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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800여 명 참석
참전용사 후손 공연 등 미래세대와 공감
용사 111명 이름 다시 부르기 행사도

 

11일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에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헌정 공연이 열리고 있다.
11일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에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헌정 공연이 열리고 있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희생·헌신한 유엔참전용사를 기억, 추모하기 위한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이 11일 세계 유일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됐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2007년 캐나다군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그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모든 유엔 참전국이 함께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의 시작이다. 이후 턴 투워드 부산은 추모행사로 발전했고, 2020년 3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1월 11일은 법정기념일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제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14개 참전국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국내 참전용사, 주한 외교사절, 유엔군사령부 장병,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행사는 참전 국기 게양과 국민의례, 여는 영상, 1분간 묵념, 헌화, 인사말, 추모 공연, 추모사, 헌정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대표 헌화, 국내외 참전용사 후손과 미래세대의 다짐 메시지 낭독 등 학생과 국민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식순이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화환에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22개의 양귀비꽃이 더해졌다.

 

 

참전용사와 유가족, 후손, 외교사절 등이 전우가 잠든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참전용사와 유가족, 후손, 외교사절 등이 전우가 잠든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참전용사와 유가족, 후손, 외교사절 등이 전우가 잠든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참전용사와 유가족, 후손, 외교사절 등이 전우가 잠든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기념식은 오전 10시50분 부경대학교 학생과 국군 장병들이 태극기와 유엔기, 22개 참전국 국기를 동시에 게양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한 뒤 애국가를 제창했다.


여는 영상에서는 1950년 미 해군 톰슨함 무선통신병으로 참전한 뒤 미국 오리건주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말콤 린 윌리엄스 씨가 출연, 전쟁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고 전우들을 함께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전 11시 정각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자 유엔 전몰장병의 희생을 추모하는 묵념이 1분간 진행됐다.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최고의 예우로 이들을 기리는 뜻을 담아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묵념을 마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을 시작으로 박형준 부산시장, 국회의원, 국내외 참전용사, 국민 대표, 참전국 주한대사 등 각계각층의 헌화가 이어졌다.

추모 공연에서는 유엔참전용사 후손들이 감사와 추모의 의미를 담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선보였다. 국내외 참전용사 후손과 미래세대의 다짐 메시지 낭독도 참석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행사는 권 장관의 추모사에 이어 국방부 성악병과 유엔평화기념관소년소녀합창단이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고, 우리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지를 담은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을 합창하는 헌정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참전영웅들을 11월 11일 11시에 다함께 추모한다는 의미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111명의 이름을 부경대 학생봉사단이 호명하는 ‘유엔참전용사 다시 부르기(롤 콜)’ 행사도 진행됐다.

권 장관은 “정부는 참전영웅들의 용기와 투혼을 국민, 세계인과 함께 기억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세대들도 따뜻한 인류애를 기억,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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