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의 필수 덕목은 소통과 감성”

입력 2025. 11. 10   17:25
업데이트 2025. 11. 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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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장관, 예비 대대장 대상 특강
장병 한 사람 한 사람 지극정성 소중히
업무마다 ‘계획·실행·확인·점검’ 적용
확고한 자기 지휘철학 가질 것도 당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0일 육군대학 충무관에서 ‘25-5기 중령 지휘참모과정’ 학생장교들을 대상으로 ‘대대장 역량 강화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0일 육군대학 충무관에서 ‘25-5기 중령 지휘참모과정’ 학생장교들을 대상으로 ‘대대장 역량 강화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병이 듭니다. 신체뿐만 아니라 조직도 마찬가집니다. 소통이 없는 조직은 죽은 겁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 대전시 유성구 육군대학 충무관에서 ‘예비 대대장’들을 만나 지휘관의 덕목으로 소통과 감성을 꼽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장관은 ‘25-5기 중령 지휘참모과정’을 밟고 있는 119명을 대상으로 한 ‘대대장 역량 강화 특별강연’을 위해 이날 단상에 올랐다. 국방부는 이번 특별강연은 ‘부대 지휘 핵심’인 대대장의 리더십부터 바로 세우고, 국방부와 부대 지휘현장 간 거리를 좁히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소중한 나의 인생 본립도생(本立道生)의 길’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안 장관은 지휘관에게는 이성만큼 감성도 중요하다면서 “특히 사람의 귀중함을 알고,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을 ‘지극정성’의 마음으로 소중히 여기라”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소통은 어려운 게 아니다”며 “얼굴빛이 어둡거나 눈을 못 마주치는 병사들을 한 번 안아 주고 일과 후 부대원들과 같이 운동도 해 보라”라고 구체적인 행동지침도 조언했다.

최근 군 내 이어지는 사건·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매너리즘’으로 진단하면서 대충주의에 빠지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안 장관은 “불미스러운 일은 아주 하찮은 것에서 일어난다”며 “반드시 ‘계획-실행-확인-점검(Plan-Do-See-Check)’의 기본원리를 업무마다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중령이란 계급과 대대장이라는 직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 장관은 교육생들에게 “여러분은 가장 훌륭한 직업을 선택했고,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며 “특히 병사 입장에서 매일 부딪히는 사람이 중령들이기에 중령은 최고 계급”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여러 공식 자리에서 중령을 군에서 최고 계급, 지휘관이라고 언급해 왔다. 또 중령 교육과정 때 직접 특강을 하면서 이런 점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본지 10월 2일 자 6면) 있다.

강연 후 안 장관은 단상에서 내려와 질의응답을 이어 갔다. 정보학교 이종현 중령(진)이 ‘인생철학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묻자 안 장관은 “사람을 소중히 알고 귀하게 하는 것에 답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여러분이 다른 건 잊어버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절대 사랑을 잊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육군본부 정훈실 이재복 중령의 ‘야전부대에서 사고 예방과 신분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임기제부사관 제도 활성화에 관한 생각’과 관련한 질문엔 “그 한 분야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초급·중견간부의 복지·급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여러 자문단도 구성했으며, 지금 기본적인 안이 나와 있다”며 “여기서는 밝힐 수 없지만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니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히 해 달라”라고 전했다.

안 장관은 끝으로 예비 대대장들에게 ‘확고한 지휘철학’을 가질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지휘철학이 확실해야 사건·사고가 줄어들고, 또 생명력이 넘치는 부대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철학을 그대로 밀고 나가길 바란다. 그러면 대대장 임기를 마쳐도, 부대원들이 전역하더라도 여러분을 기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예비 대대장 119명은 오는 14일 수료한 뒤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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