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무기” 발언 6일 만에…美, ICBM 시험발사

입력 2025. 11. 06   17:23
업데이트 2025. 11. 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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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군 기지서 실탄두 뺀 ‘미니트맨3’
6759㎞ 날아 목표 지점에 떨어져
러에 사전 통보…푸틴 “심각한 문제”
핵무기 시험 준비 제안서 제출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 비즈니스 포럼 연설을 마친 후 메릴랜드주 합동 기지 앤드루스에 도착해 전용 차량 ‘더 비스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 비즈니스 포럼 연설을 마친 후 메릴랜드주 합동 기지 앤드루스에 도착해 전용 차량 ‘더 비스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5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의 시험발사를 했다.

미군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실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했다고 반덴버그 기지가 발표했다.

기지는 이번 시험이 미국 ICBM 시스템의 지속적인 신뢰성, 작전 준비 태세, 정확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으며, 미니트맨3의 재진입 비행체는 약 4200마일(6759㎞)을 날아 마셜제도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방어 시험장에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자국 매체 인테르팍스에 미측이 시험발사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사거리 9600㎞에 이르는 미니트맨3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 무기체계다. 이번 시험발사 이전에 알려진 근래의 미니트맨3 시험발사는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3년 11월에 있었다. 당시 발사는 ‘이상’이 발생함으로써 중단됐다고 발표됐는데,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비행 중 이상이 발생해 폭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시험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중 정상회담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진 테스트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미니트맨3와 같은 ICBM은 전략 폭격기, 핵잠수함과 더불어 미국의 3대 핵무기 투발 수단으로, 미국 핵 억제력의 핵심 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시험발사는 ‘광의의 핵무기 테스트’로 간주할 여지가 있다.

다만 관측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시험 재개’ 발언을 미국이 북한이 해온 지하 핵실험과 같은 물리적인 핵무기 폭발 테스트를 수십 년 만에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일 핵폭발이 없는 시스템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같은 날 5일(현지시간) 외무부, 국방부, 특수부대와 관련 민간 기관에 핵무기 시험 준비에 관한 제안서 제출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무기 시험 재개 발표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따른 의무를 엄격하게 준수해왔다면서도 미국이나 다른 핵보유국이 핵무기를 시험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은 (핵무기)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의 적절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시험 준비를 시작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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