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포항전투서 전사한 고 양이한 일병,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5. 11. 05   16:46
업데이트 2025. 11. 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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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딸 유전자 시료 채취 신원 확인
유가족 자택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조해학(오른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고 양이한 일병의 딸 양종금 여사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조해학(오른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고 양이한 일병의 딸 양종금 여사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있던 호국영웅이 전사 75년 만에, 유해를 발굴한 지 20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5년 3월 경북 포항시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8사단 10연대 소속 고(故) 양이한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족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262명이 됐다.

고인은 1950년 7월 조국을 지키기 위해 19세의 나이로 입대했다. 훈련소를 수료한 그는 그해 9월 ‘포항전투’에 참전했다가 장렬히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유단은 설명했다. 포항전투는 국군3사단을 중심으로 7·8사단이 합세해 안강~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진격하려는 북한군 2군단(5·12사단)을 저지한 전투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낙동강 동부지역에서의 전세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

국유단은 이날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인의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했다.

조해학(육군중령)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했다. 이어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고인의 딸 양종금 여사는 “국유단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러 왔을 때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하면서 반신반의했는데, 유해를 찾아 꿈만 같다”며 “어릴 때 아버지와 추억이 있었으면 실감할 텐데, 얼굴도 모르니 힘들고 답답한 마음”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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