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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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을 찾는 열쇠’라는 제목은 내가 읽은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에서 얻은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이 책의 저자는 ‘자유를 찾는 열쇠’라는 제목으로 스웨덴 전역을 돌며 강연을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깊이 마음에 남았던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중요성이었다.
군대는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다.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매일 느낀다. 이 글을 통해 내가 책에서 얻은 깨달음과 군 생활 속에서 실감한 존중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나는 버스를 운전하는 운전병이다. 보직 특성상 목적지에 도착한 뒤 훈련이나 일정이 끝날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길다. 입대 전에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지만 이 시간을 허비하기 싫은 마음에 독서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종종 떠오르는 잡생각과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 읽은 책이 바로 숲속에서 17년간 수행하며 깨달음을 얻은 저자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였다.
책 안의 여러 구절 가운데 하나가 나의 마음을 울렸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군대에서는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그만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각자만의 사정을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행동이나 말투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연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지금 그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우리는 결코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다. 자라온 배경이 다르기에 삶의 기준과 가치관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설령 누군가의 행동이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단지 나와 다른 기준 속에서 살아온 것뿐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완벽하게 옳은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언제든지 나 역시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그렇기에 내 생각과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는 것, 그것이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군 생활을 하다 보면 선후임뿐 아니라 낯선 사람과도 함께 지내야 한다. 그만큼 갈등도 비일비재하다. 나 역시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부딪히며 자존심을 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이런 경험 등을 통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그 과정을 돌아보며 존중이란 결국 자신을 낮추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꼈다. 군 생활을 마친 후에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타인을 존중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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