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칭으로 여는 소통의 힘

입력 2025. 11. 04   16:48
업데이트 2025. 11. 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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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모 군무주무관 육군32보병사단 동원참모처
김근모 군무주무관 육군32보병사단 동원참모처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좋은 소식 하나가 부서에 전달됐다. 사단이 조직 개발 프로그램 시범부대에, 우리 부서가 팀 코칭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다. 육군교육사령부 리더십센터에서 조직 개발 부대 대상으로 ‘일하는 문화’ ‘업무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부서원과 소통하면서 일을 보다 즐겁게 하고, 각 개인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자 시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조직 개발 프로그램 안내를 들으면서 팀 코칭 등 여러 조직 개발 수단을 준비한 코치님들의 열정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부서는 세종시 금남면 행정복지센터의 협조로 팀 코칭을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다.

김만진(리더십코칭전문관) 담당코치님의 부드러운 리드 아래 먼저 서로의 애칭을 만들었다. 얼굴을 보며 각자 특성에 어울리는 애칭을 당사자에게 포스트잇으로 건네줬는데, 민망하게도 아이돌이란 애칭을 부여받았다. 다른 부서원들도 큰누나, 푸, 스마일맨, 완료 등의 애칭이 정해졌다. 오랜 시간 함께 일했지만 평소엔 보지 못했던 부서원들의 모습에 깊이 생각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대방의 얼굴을 그리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특이하게 왼손으로 얼굴을 그려 주는 것이었다. 서로의 얼굴을 이렇게 오랫동안 마주한 적도 없고, 가뜩이나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없는 터라 얼굴을 그리는 내내 웃음꽃이 피어났다. 1일 차 마지막 순서는 MBTI 성격유형 검사였다. ‘우리 부서에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 날은 칭찬할 내용을 적고 상대를 바라보며 직접 읽어 주는 ‘칭찬샤워’ 시간을 가졌다. 낯간지럽고,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칭찬하는 우스운 장면이 연출됐다. 2일 차였고, 익숙해졌다고 여겼지만 착각이었다. 칭찬이라는 게 쑥스럽고 표현하기 힘들었지만, 처음이 어렵지 한 명 두 명 부서원 전체에게 칭찬을 하고 나니 익숙해졌다. 앞으로도 주변 사람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순서는 팀 및 개인별 코칭 목표를 정해 보는 시간이었는데, 갖가지 의제가 나왔다. 그러나 부서 단결력 증진이 이미 실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마주 보면서 칭찬해 주고, 웃고 박수 치는 모든 순간이 이번 팀 코칭의 목표이자 성과였다.

적지 않은 이가 직장 동료, 상사와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는다. 보다 많은 사람이 팀 코칭 프로그램을 받는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백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군대 전투력 향상을 위한 조직 개발 프로그램은 그 길을 열어 주는 열쇠이자 우리 군이 더 강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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