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춤바람…서울시무용단 신작 미메시스 : 자연을 담은 8개의 춤 무대

입력 2025. 11. 03   17:07
업데이트 2025. 11. 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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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 본질과 자연의 공통점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 무대
몰입감 더해주는 국악 라이브
의상·장신구로 보는 재미까지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 한지향 무용수.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 한지향 무용수. 사진=세종문화회관



우리 전통춤 8가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신명 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서울시무용단은 6일부터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신작 ‘미메시스: 자연을 담은 8개의 춤’을 초연한다. 작품명 ‘미메시스(Mimesis)’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적 개념인 예술의 본질을 재현하는 것이다.

올해 신작 ‘스피드’와 ‘일무’로 우리 춤의 멋을 전했던 서울시무용단이 전통춤의 본질을 재구성해 선보이는 자리다.

안무를 맡은 윤혜정 예술감독은 한국 전통춤의 근원적 움직임과 자연의 흐름 사이에서 닮은 점을 찾고, 이를 작품에 투영시켰다. 발 디딤이 돋보이는 ‘소고춤’에서는 땅을, 장검을 절도 있게 휘두르는 ‘장검무’에서는 번개를 연결하는 등 섬세한 표현에 중점을 둔 것.

물이 흐르고(교방무) 바람이 부는(한량무) 풍경, 살아 있는 것들의 발 디딤으로 울리는 땅(소고춤)과 하늘에서 내려 꽂히는 번개(장검무), 허공을 비우고(살풀이춤) 하늘로 솟구치는(승무) 움직임, 타오르는 불의 즉흥성(무당춤)과 세상을 비추는 빛(태평무)이 8가지 장을 완성하며 관객을 전통의 아름다움으로 초대한다.

현장감 넘치는 국악 라이브 연주가 춤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지난해 남성 무용수들이 펼치는 댄스 서바이벌로 화제를 모은 엠넷(Mnet)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자 기무간 무용수가 객원무용수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기무간은 서바이벌 내내 독창적인 안무 해석으로 주목받았지만 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자진하차해 아쉬움을 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리 전통의상과 장신구에도 신경 썼다. 디자이너 김지원과 스타일리스트 최다희는 전통한복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살리되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그 본질을 더 강조하고 극대화해 전통과 현대의 매력이 공존하도록 했다. 또한 치마, 저고리, 도포 등 전통한복의 구조는 유지하면서 구조적 비례에 변화를 주고 박쥐 문양이 들어간 한량무 갓, 종이접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소고춤 고깔 등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R석 6만 원, S석 4만 원.

티켓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 또는 콜센터(02-399-1000)에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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