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자녀·교육·카드, 공제 늘고 요건은 완화

입력 2025. 11. 03   16:52
업데이트 2025. 11. 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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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경제이슈 - 2025년 달라진 연말정산 체크포인트

2자녀 가구 공제 30만 원→35만 원 
신용카드 추가·교통비 공제 두 배로
연말정산 미리보기 모바일서도 가능

#. 두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A씨는 연소득 7500만 원에 월세 60만 원을 납부하고 있는데요. 확대된 자녀세액공제, 월세 세액공제 그리고 주택청약 저축 공제에 더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증가분까지 챙겨 전년 대비 환급액이 약 150만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1인 가구 B씨는 지난해 대비 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 이번에 새로 도입된 신용카드 추가 공제를 적용받아 환급액이 40만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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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말이 다가오면서 세법 개정과 환급 전략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요. 특히 올해는 자녀·주택·신용카드 등 주요 항목의 공제 한도가 대폭 확대돼 일부 항목은 과표 조정 방식까지 바뀌어 정산 결과가 예년과 확연히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지난해 데이터를 복사하듯 제출하기보다 달라진 항목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자녀 및 출산·육아 관련 세액공제가 대폭 강화됐습니다. 2자녀 가구는 공제액이 기존 30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늘었고, 셋째 자녀부터는 1인당 30만 원씩 추가 공제돼 다자녀 가정의 환급 효과가 커졌습니다. 출산·보육수당 비과세 한도도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늘어 맞벌이 부부와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의 실질 소득이 개선됩니다.

또 만 6세 이하 자녀 의료비 공제 한도는 폐지돼 해당 의료비 전액이 공제 대상이 됐으며, 산후조리원비 공제 대상도 총급여 7000만 원 이하에서 모든 근로자로 확대됐습니다. 최대 200만 원의 세액공제가 가능해져 출산 가정의 부담을 확실히 줄여줍니다.

신설된 결혼 세액공제는 생애 한 번, 최대 50만 원을 혼인신고 부부에게 공제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의 초기 정착비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데요. 이처럼 가족 중심의 세제 개편은 저출산 완화와 생활 안정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주택과 대출 관련 공제도 확대됐습니다. 총급여 7000만 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는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의 40%를 연 300만 원 한도로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공제는 10년 이상 고정금리 대출은 최대 600만 원, 15년 이상은 2000만 원까지 확대됐습니다. 기준 주택 시가도 기존 5억 원 이하에서 6억 원 이하로 상향돼 수도권 실수요자의 혜택이 실질적으로 커진 것입니다.

월세 세액공제는 연소득 8000만 원 이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고, 공제 한도는 1000만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서민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려는 정부 의도가 반영된 부분입니다.

올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에는 ‘추가 공제’ 제도가 신설된 점도 특징입니다. 전년도 사용액의 105%를 넘긴 부분에 대해 10%, 최대 1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비 공제율은 기존보다 두 배로 높아졌고, 전통시장 소비·공연·도서비 등 문화생활 항목 한도도 늘었습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비 둔화 국면에서 가계 지출 회복을 유도하려는 정책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말정산 서류 관리도 관건입니다. 국세청 홈택스 간소화 서비스가 방대한 자료를 제공하지만 모든 것이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의료비·교육비 일부 항목은 본인이 직접 영수증을 업로드해야 하며, 부양가족 공제 신청 시 실제 생계 여부와 주민등록 기준이 어긋나면 불인정될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납입 증명서, 부양가족 인증서, 본인 명의 의료비 영수증 등은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는 자녀 공제를 한쪽 소득자에게 몰아주는 분리공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IRP) 납입액을 조정해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거나, 한쪽 배우자가 신용카드 사용액을 집중해 공제율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실질적인 절세 포인트입니다.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는 사업경비와 근로소득 공제가 중복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간이과세 전환 시점이나 부가세 신고 내역도 꼼꼼히 맞춰야 합니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연말정산 미리보기’ 기능을 개선해 가족 구성원 선택, 공제 항목 변경 시뮬레이션, 예상 환급액 계산 등을 지원합니다. 급여 소득, 신용카드 사용액, 주택 자산 정보를 입력하면 환급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비교할 수 있어 일종의 ‘사전 리허설’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모바일 버전으로도 접근 가능해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2025년부터는 개인연금 추가 납입 한도가 6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확대됐고, 퇴직자 노조회비 세액공제 조건이 완화됐습니다. 납세조합 소득세 세액공제 적용 기간 연장, 해외 근로자 및 종교인 비과세 범위 확대도 시행됩니다. 이는 다양한 근로 형태에 맞춘 유연한 세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26년 이후로는 전기차 충전비용, 친환경 소비 영수증, 디지털 콘텐츠 구독료 일부를 소득공제에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 중입니다. 세법이 점차 생활밀착형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연말정산은 단순한 세금 환급 절차를 넘어 생활 패턴과 소비 습관을 반영하는 개인 재무관리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정산 일정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게 진행됩니다. 국세청의 간소화 서비스는 11월 말 열리고, 대부분의 기업은 12월 초 서류 제출을 시작합니다. 근로자는 연금·카드·교육비 등을 11월 내로 정리하고, 회사 제출 전까지 홈택스에서 사전 점검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실수 한 번으로 수십만 원의 차이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2025년 연말정산의 성패는 바뀐 세법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본인에게 맞는 항목을 선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공제 범위를 파악하고, 빠짐없이 서류를 준비하며,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철저한 정보력과 준비만 있다면 ‘13월의 월급’은 단순한 표현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


공제 한도 확대
자녀 및 교육비 공제-3자녀부터 1인당 30만 원씩 추가
의료·출산·육아 지원-산후조리원비 대상 모든 근로자
월세 세액공제-연소득8000만 원 이하1000만 원 공제
주택청약저축 소득공제-납입액 40% 연 300만 원 한도
카드 사용 추가 공제-전년도 사용액 105% 초과분 10%까지


미리 준비하는 절세 팁
부양가족 인증서 미리 준비-주민등록 기준 어긋나면 불인정
맞벌이 자녀 공제 한쪽에 몰아주기-소득 맞춰 분리 공제 전략 세워야
사업경비·근로소득 공제 중복 체크-자영업자·프리랜서 과세 시점 확인
개인연금 추가 납입한도 확대-6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11월 내 정리·홈택스서 사전점검-예년보다 일주일 빠르게 진행 예정



필자 백지연은 매경AX 기자로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같은 증권가 현장 소식과 주식시장 관련한 기사를 취재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필자 백지연은 매경AX 기자로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같은 증권가 현장 소식과 주식시장 관련한 기사를 취재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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