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전면 복원’ ‘한·일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입력 2025. 11. 02   16:08
업데이트 2025. 11. 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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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한·일 정상회담

70조 원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서 체결
서비스·투자로 FTA 확대 협상 가속화
보이스피싱 대응 공조 등 MOU 6건

한·일, 한·미·일 공조 중요성 확인
양국 '셔틀 외교' 지속 합의
안보·경제·사회 폭넓은 관계 맺기로

 

이재명 대통령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중국·일본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이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중국·일본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이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일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역내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대북 관여 조건이 형성되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응하길 바란다”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통해 지역 평화와 번영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회담 후 브리핑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로 ‘대중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꼽았다. 위 실장은 “지금까지 한·중 관계 발전에 부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권피탈 시기 어려움을 함께한 역사적 경험과 양국 모두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호혜적 협력의 성격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 중앙은행은 5년 만기 70조 원(약 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체결했다. 한·중은 2002년 20억 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처음 체결한 이래 계약 연장 기간과 체결 규모를 확대해 왔다. 또 양국은 올해로 10년을 맞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비스·투자 분야로 확대할 2단계 협상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중은 △2026~2030년 경제협력 공동계획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실버경제 분야 협력 등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MOU 6건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중국·일본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하는 이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중국·일본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하는 이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도 첫 번째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격변하는 국제 정세와 통상환경 속에서 이웃 국가이자 공통점이 많은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면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 문제도 얼마든지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구축해 온 일·한 관계 기반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또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다.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미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셔틀 외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곧 뵙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국이 안보·경제·사회 분야에서 폭넓은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는 다카이치 총리의 말에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서로 의지하고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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