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군(軍)과 산업현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지식 암기보다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역량을 요구한다. 그러나 기존의 국가기술자격검정은 시험 당일의 성취만을 평가하는 방식이어서 학습자의 꾸준한 노력이나 실제 수행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런 배경에서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해 도입한 게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일정한 교육과 훈련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평가 때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단순히 시험 준비에 치중하기보다 학습 전 과정에서의 안전관리(태도), 기술 습득, 문제 해결력을 고르게 평가받는 것이 특징이다.
육군공병학교는 2024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건설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 과정평가형 교육기관 인증을 받아 올해 부사관 중급리더과정을 대상으로 평가를 했다. 지난 9월 ‘건설기계정비산업기사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첫 시험을 치렀다. 첫 시험이어서 교관과 교육생 모두 합격률에 관한 걱정이 앞섰지만, 우려와 달리 86.3%의 높은 합격률(22명 중 19명 합격)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기존의 검정형처럼 한 번의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되지 않는다.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과정 전 분야에서 능력을 평가받아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첫 평가 때 이뤄 낸 높은 합격률은 교육생들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이자 교관과 공병학교가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부사관 중급리더과정 교육과 자격시험을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교육생들의 자신감과 도전의식이었다. ‘열심히 배우면 반드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믿음은 학습 동기를 높이는 원동력이 됐고, 이는 단순히 자격증을 넘어 교육생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현장 또한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험 결과 외에도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검증된 인원들만이 건설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올해 최초 시행한 평가임에도 높은 합격률을 나타내며 교육과 직무 능력을 연결하는 제도적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앞으로 더 많은 교육생이 이 제도를 활용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부대와 작전현장에서 빛나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