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美 대통령 최초 정부 최고 훈장 수여
평화 의미 ‘피스 릴리’로 꾸민 오찬장
디저트 접시에 ‘PEACE!’ 깜짝 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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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번째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연설을 마친 뒤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를 타고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전통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를 받으며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이 대통령은 박물관의 천년미소관 앞에서 국빈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양국 정상은 천년미소관으로 함께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한 뒤 양국 정상은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함께 사열했다.
이후 양국 참석자와 차례로 인사했다. 이 대통령이 먼저 미 정부 인사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며 간단한 인사말을 나눴다. 미국 측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 대리,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 측 인사들과 악수했다. 우리 측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강경화 주미대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황인권 대통령 경호처장, 임웅순 국가안보실 제2차장, 강유정 대변인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무궁화 대훈장은 국가 안전 보장에 이바지한 우방국 원수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을 수훈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도금으로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6세기 초 제작된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한 것으로 꼽힌다. 이는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 역사와 함께 한미가 일궈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훈장과 금관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미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훈장을 보면서 “아름답다.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악수하고, 박물관 특별전시관 내 확대오찬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두 정상은 양국의 핵심 각료가 배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회담을 이어갔다. 무역·투자 및 경제 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동맹의 전방위적 발전 방향을 두고 논의했다.
오찬장에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꽃인 ‘피스 릴리’가 배치돼 국제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한반도에서도 꽃피우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전했다.
오찬은 트럼프 대통령 고향인 뉴욕에서의 성공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경주햅쌀로 지은 밥과 전국 각지 제철 식재료, 지역 특산물을 트럼프 대통령 기호에 맞춰 준비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황금빛 전성기를 기원하며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와 감귤 디저트를 선보였다. 특히 디저트 접시에 ‘PEACE!’를 깜짝 레터링해 앞서 ‘페이스메이커’를 약속했던 두 정상의 첫 번째 만남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담았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한은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로 구축한 양국 정상의 신뢰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포괄적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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