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11전투비행단과 군수사령부 견학을 마치며

입력 2025. 10. 27   13:46
업데이트 2025. 10. 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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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행 군무서기관 공군사관학교 학술정보원장
조관행 군무서기관 공군사관학교 학술정보원장



공군사관학교 학술정보원장으로 근무하며 학업에 매진하는 생도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학술정보원의 사서는 교수·생도들의 연구와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생도들의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속에 보람이 차오른다.

사서들은 작전 및 군수 분야 부대에서 근무할 기회가 없어 이와 관련된 실무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생도들에게 지식 지원과 정성 어린 관심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들이 졸업 후 조국의 푸른 하늘을 지키는 보라매로 성장하는 모습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에 생도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환경에서 군인의 길을 걸어가는지 체험하고 싶었다. 연초부터 사서들의 실무부대 견학을 기획한 이유다.

올 10월 사서들과 함께 공군11전투비행단과 군수사령부를 방문했다. 마치 고향을 다시 찾은 듯한 따스한 정감을 느꼈다. 이는 임관 후 첫 배속지가 11전비였고, 1995~1999년 F-4D 후방석 조종사로 근무한 인연이 있어서다. 비행단 활주로를 가득 메운 전투기의 굉음은 30년의 세월을 넘어 그 시절 기억을 고스란히 불러일으켰다.

비행단장께서는 직접 부대 현황과 전투조종사 임무를 브리핑하며 보라매의 책무를 소개해 주셨다. F-15K를 운용하는 전투비행대대와 비상대기실을 둘러보며 조종사들의 긴장감 넘치는 일상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애프터 버너(After Burner)를 점화하며 이륙하는 전투기의 장엄한 모습은 우리의 심장을 떨리게 했다. 이들 덕분에 대한민국 안보가 보장된다는 확고한 믿음은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사서들은 9G의 중력가속도를 견디며 임무를 완수하는 조종사들의 결연한 눈빛에서 공군인의 사명감과 헌신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꼈다.

전투비행대대 입구에는 순직한 2명의 조종사를 추모하는 기념관이 있었다. 조종사들은 출근하면서 매일매일 그분들을 기리며 조국의 하늘을 수호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임하고 있었다. 그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의 의미를 다시금 인식하게 됐다.

군수사령관과는 환담을 나누며 공군 군수 분야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고, 사령관의 배려로 종합보급창과 81항공정비창을 찾아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군수 지원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견학에서 공군이 국가 안보의 핵심 전력으로서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겼다.

이처럼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공군인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1전비와 군수사령부에서 근무하는 많은 공군인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서들은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이번 견학은 단순한 방문이 아닌 ‘지식으로 공군을 뒷받침한다’는 사관학교 학술정보원의 존재 의의를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관학교는 ‘공군의 심장’이며 학술정보원은 ‘공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다. 생도들의 지적 능력이 곧 공군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믿음으로 사서들은 앞으로도 생도들의 학업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견학은 사서들에게 공군의 가치와 사명을 다시 각인시킨 뜻깊은 여정이었다. “Cadet Power! Cadet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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