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로봇 그리고 미래전

입력 2025. 10. 27   13:47
업데이트 2025. 10. 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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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예비역 대위 육군75보병사단 맹호여단 상비예비군
한승연 예비역 대위 육군75보병사단 맹호여단 상비예비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현대전의 특징은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특히 재래식 무기가 아닌 드론 등 저비용 비대칭 살상무기를 활용한 전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장에 참전한 전투원의 피해도 늘어났다. 전쟁 양상의 변화와 급속한 기술 발전, 병역자원 감소 속에 우리 군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육군75보병사단은 올해부터 국방부 예비군 드론훈련 시범부대로 선정돼 ‘예비군 드론 운용’ 활성화 기반 조성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이는 예비전력 능력 확충 측면에서 드론 활용 전투가 가능한 예비군을 평시부터 육성하기 위해서다. 사단은 전시 연계 임무를 수행하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드론 법규 및 운용절차, 시뮬레이터 비행교육을 예비군 훈련일정에 편성하고 있다.

현재 예비역 장교이자 상비예비군으로서 드론훈련을 담당하는 교관 임무를 맡고 있다. 부대는 주특기 훈련과 작계 시행훈련, 군단 동시 통합훈련 때 드론작전 수행력을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드론 운용에 적합한 훈련에 매진 중이다. 이 같은 훈련을 거듭하면서 ‘게임체인저’로서 드론의 특성과 미래전 양상을 생각해 봤다.

먼저 드론은 단순한 신형 무기가 아닌 로봇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 드론을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 로봇 중심 전투체계는 우리가 당장 마주한 전장의 모습이다. 무인 로봇은 앞으로의 전장에서 많은 것을 대체할 수 있다. 초고속 기술 발달에 힘입어 저비용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실제 인간 전투원을 대체해 전장 상황에서 발생하는 마찰과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경험 축적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전장에 투입될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래전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면 우리 군 역시 무인 로봇 중심 전투체계를 기능별로 운용·활용하기 위한 충분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군은 로봇과 장비를 생산·조달할 수 있는 군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운용부대는 로봇체계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기량을 확보한 가운데 전투계획을 수립하고 수행력을 갖춰야 한다.

전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모두가 무인 로봇 중심 전투체계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관련 장비, 예산, 편제, 교리, 교육훈련체계를 정립하는 등 실효성 극대화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변화하는 현대전에서 미래 전장환경에 맞게 군대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전 수행 능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상비예비군의 드론작전 수행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래전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임을 느낀다. 향후 동원 즉응태세 확립을 위한 첨단 장비 운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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