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34R 파이널A 첫 경기 ‘원맨쇼’
3-2 역전승 이끌며 후회 없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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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팀(김천 상무 FC) 이동경 병장이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마지막 경기에서 군에 값진 승리를 바쳤다. 김천 상무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 파이널A 원정 경기에서 이 병장의 활약을 앞세워 전북 현대 모터스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오는 28일 전역하는 이 병장은 전역 전 휴가도 반납하고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3골 모두 관여하며 군 생활을 의미있게 마무리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상대 이승우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 그러나 김천 상무에는 ‘골잡이’ 이 병장이 있었다.
이 병장은 전반 26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수비하던 전북 티아고의 머리를 맞고 상대 골망을 흔들어 티아고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3분 뒤 상대 전진우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전반전은 1-2로 뒤진 채 마쳤다.
승리를 향한 이 병장의 플레이는 후반에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탁월한 개인기로 골문 왼쪽으로 파고들어 빈 곳을 노리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기습적인 돌파부터 깔끔한 마무리까지 완벽한 골이었지만, 심판은 상대 골키퍼 송범근의 몸에 맞은 득점을 이유로 자책골로 판정했다. 이 병장은 경기 후 “제 골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후반 26분에는 이 병장이 또 한 번 빛나는 슈팅으로 전역 신고식을 완성했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그는 상대 수비벽을 넘는 감아차기 슈팅으로 3-2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러면서 만난 지 5년 된 아내와의 기념일을 맞아 손가락 5개를 펼쳐 보이며 키스 세리머니도 펼쳤다.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도 24개를 기록, 선두를 이어갔다.
이 병장은 “군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해 굉장히 기쁘다”며 “시간은 정말 빨리 가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대 후 선수로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남은 선수들도 군 복무 기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기 발전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군 생활의 소회를 밝혔다.
정정용 감독은 “전역 직전까지 휴가도 반납하고 군을 위해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고맙다. 또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면서 “전역 후 원 소속 팀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잘 마치길 응원하겠다”고 떠나는 제자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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