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것을 힘으로, 다짐을 행동으로

입력 2025. 10. 23   16:50
업데이트 2025. 10.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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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중사 육군17보병사단 번개대대
조성희 중사 육군17보병사단 번개대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임무에 즉각 반응하고
실전처럼 움직이는 포반을 만들기 위해
강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똘똘 뭉친 포반을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


최근 부대는 미 1스트라이커여단 예하 2-12포병대대의 전술훈련에 참관할 뜻깊은 기회를 얻었다. 타국의 군사훈련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컸다. 

동두천 훈련장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처음 마주한 장면은 쏟아지는 폭우에도 흐트러짐 없이 훈련에 임하는 미군 장병들의 모습이었다. 우의나 우산 하나 없이 훈련에 몰두하는 그들의 모습은 ‘훈련도 전쟁처럼’이란 말의 의미를 실감 나게 해 줬다.

특히 155㎜ M777A2 견인 곡사포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개 및 사격절차 등 미군의 훈련현장은 포반장의 정확한 명령 하달, 이에 따른 포반원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 진흙탕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임하는 자세 등 단지 보여 주기식이 아닌 ‘실제 전장처럼’ 철저히 준비돼 있었다.

훈련 장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군과 남군의 비율이 평준화된 포반의 구성이었다. 체급과 신장은 다르지만 전투현장에선 성별을 떠나 전장을 지키는 한 ‘군인’으로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임무에 임하는 자세를 보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훈련 후 대대본부에 들러 미군 부대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100년 넘는 전투 속에 대한민국에서 임무를 수행한 발자취를 되짚어 보며 한미동맹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현장과 더불어 지휘통제실에서 지휘통제와 지속지원 역할을 맡아 묵묵히 부대를 지탱하는 대대원들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동안 야전에서 직접 포를 운용하는 임무에 집중하다 보니 지속지원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겨 왔던 듯하다. 그러나 이번 견학 때 작전은 단 한 명의 손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모두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하나의 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미군 부대 견학은 대한민국 여군 포반장으로 복무 중인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고 군인으로서 정체성을 다시금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임무에 즉각 반응하고 실전처럼 움직이는 포반을 만들기 위해 포반장으로서 강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똘똘 뭉친 포반을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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