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체계 ‘생애주기’ 알기…올바른 관리가 안보의 첫걸음

입력 2025. 10. 22   16:39
업데이트 2025. 10. 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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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 운영전략(dARMOS)


문성암·최경환·최진우 지음 / 작품미디어 펴냄
문성암·최경환·최진우 지음 / 작품미디어 펴냄



오늘날 국제 안보환경은 불확실성과 위협으로 가득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미·중 갈등 등은 한 국가의 생존이 단순히 무기 보유에 달려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무기체계는 구매 순간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국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국가 자산이며,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면 막대한 비용 손실은 물론 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기체계 운영전략(dARMOS)』은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 무기체계의 총수명 주기 관리라는 다소 낯설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국가안보와 방위산업 미래에 대한 전략적 해법을 제시한다. 책 제목에 기호처럼 따라붙은 ‘dARMOS’는 책의 기조를 관통하는 ‘defence, Acquisition, Repair, Maintenance, Operation, Supply chain’의 머리글자를 모은 것이다.

무기체계의 미래는 단순히 ‘강한 무기’가 아닌, ‘지속 가능하고 자립 가능한 전투체계’로 귀결된다. 국방 획득은 기술의 조달이자 전략의 실현이고 운영은 효율성의 시험장이며, 정비는 지속성의 본질이고, 폐기는 책임성의 귀결이며 공급망은 회복력의 기반이다. 이를 하나의 통합된 체계로 보지 못하고 각 요소를 단절된 개별 기능으로 인식하는 한 우리는 미래 복합전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없다. 디지털화, 민군 융합, 개방형 설계, 예측기반 정비, 회복 탄력적 공급망, 그리고 생애주기 비용 기반 의사결정이라는 여섯 개의 키워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근간이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한 국방혁신은 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며, 이 체계적 진화를 이끌 주체는 기술이 아닌, 기술을 이해하고 전략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무기체계의 미래는 단절이 아니라 연결, 폐기가 아니라 순환, 획득이 아니라 생애주기 전체의 통찰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저자들의 목소리는 명확하다. 단순히 강한 무기를 보유하는 것보다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국가안보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것. 이는 오늘날 안보 불확실성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기술 단종 문제, 병력 감소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한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메시지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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