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함, 스마트 정예 강군 도약 신호탄”

입력 2025. 10. 22   17:17
업데이트 2025. 10. 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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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방사청, 3600톤급 잠수함 진수식
독자 설계·건조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
탐지·타격 능력, 은밀성 등 성능 향상
2027년 말 인도, 전력화 후 실전 배치
우리 해군 기술 자립 시대 이정표 기대

22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해군의 첫 번째 3600톤급 잠수함 장영실함 진수식이 거행되고 있다.
22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해군의 첫 번째 3600톤급 잠수함 장영실함 진수식이 거행되고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기술인으로 평가받는 장영실의 이름이 다시 바다 위에 울려 퍼졌다. 3600톤급 잠수함 장영실함이 22일 진수되며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선도함으로서 한국 해군의 기술 자립 시대를 연 것이다.


해군과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장영실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이날 진수식은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을 주빈으로 군 주요 직위자, 수출 및 방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강 총장은 축사에서 “해군 창설의 아버지인 손원일 제독님께서는 ‘해군은 그 자체가 현대 최신과학의 정예와 진수가 종합돼 만들어진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기술로 건조된 장영실함이 스마트 정예 강군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핵심 전력으로서 소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강 총장의 부인 박미영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는 신생아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어 총장 내외와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진행했다.

잠수함의 함명은 군사력, 해양력, 과학기술 발전과 외세항쟁, 독립운동 등에 이바지해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해군은 선도함의 독자적 국방기술 집약체인 잠수함의 상징성과 K방산 수출 효과를 고려해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을 장보고Ⅲ 배치Ⅱ 1번함의 함명으로 제정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박미영(앞줄 왼쪽 셋째)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고 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박미영(앞줄 왼쪽 셋째)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고 있다.



이상우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이자 첨단과학기술 집약체로서 이번 진수식은 K방산의 우수한 기술력을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며 “향후 K잠수함이 세계 안보 평화를 선도할 핵심 전략자산으로서 방산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보고Ⅲ는 3000톤급 잠수함 획득사업으로 배치Ⅰ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이며, 이번에 진수하는 장영실함은 배치Ⅱ의 첫 번째 함정이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장영실함은 2019년 건조계약을 맺은 후 2021년 착공식과 2023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뜻깊은 진수식을 열게 됐다. 기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비해 탐지·타격 능력, 은밀성, 생존성 등 여러 분야에서 성능이 향상됐다.

국내 개발한 첨단 시스템이 대거 집약된 장영실함은 단순한 전력 증강을 넘어 우리 기술로 바다 깊은 영역까지 지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다.

장영실함은 시험평가 등을 거쳐 2027년 말께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마친 뒤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글=조수연/사진=조종원 기자


선도함은?
여러 척의 동형 함정 획득 사업 추진 시 처음으로 건조하는 함정이다. 시험 평가의 대상이 되며, 후속함 양산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배치Ⅱ 선도함인 장영실함은 2019년 10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5월 착공식을 열고 건조 공정에 들어갔다. 2021년 8월 해군에 인도된 배치Ⅰ(3000톤급) 도산안창호함보다 전투·소나체계 성능을 개선해 표적 탐지와 처리능력이 높아졌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전지체계, 수직발사장치 등을 적용해 현존하는 디젤잠수함 중 가장 우수한 작전능력을 자랑한다.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의 성공적인 진수는 단순한 무기 체계 확보를 넘어 한국이 스스로 해양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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