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키운 ‘기본’의 힘

입력 2025. 10. 22   16:39
업데이트 2025. 10. 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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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고


손다민 상사 육군훈련소
손다민 상사 육군훈련소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지도자인 손웅정 씨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기본을 이야기한다. 기본이란 기초와 근본, 바탕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가난하고 척박한 선수 시절을 보냈고, 노력과 끈기라는 말 뒤에 숨겨진 지독한 오기와 인내심으로 훈련에 임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 그 부족함을 채우려 몸을 더욱 혹사했고, 결국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 자신이 느낀 부족함이 바로 기본의 부재였음을 깨닫는다. 이후 그는 지도자로서,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축구와 한 사람의 삶에 ‘기본’의 중요성을 아우르며 깊은 교훈을 전달했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그의 말처럼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공과 실력, 인성을 겸비하고 있다.

저자의 교훈은 단순히 축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눈앞의 작은 성공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바로 성장이다. 매일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성공이며, 그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펴냄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펴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최근 연이은 성과와 작은 성공에 들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공로를 인정받아 얻은 표창과 상장, 주변의 칭찬 등 보이는 결과만 좇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소년등과(少年登科)’라는 말처럼 너무 이른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겸손과 배움의 자세로 임할 때 진정한 성장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가짐 또한 얻게 된 값진 깨달음이다.

‘기본과 본질에 집중’하는 것 또한 군에서도 절대적인 가치다. 이는 신병교육 교관으로서의 내 임무와도 맞닿아 있다. 신병 교육은 군 복무의 첫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기본을 다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수 있고, 어쩌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성장을 증명할 기회 역시 준비가 행운을 만났을 때 찾아오는 법이다. 군인의 길에서 요구되는 강한 정신력과 단단한 실력은 바로 이 기초훈련에서부터 쌓인다. 준비된 기본기는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되고, 장차 전투력으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본질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나를 더욱 단단하고 성숙한 군인으로 성장시켜줄 원동력은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책이 나를 성장시킨 것처럼, 내가 만나게 될 훈련병들도 나를 통해 기본이 튼튼한 군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 글을 읽는 모든 이가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정진할 수 있기를, 탄탄한 기본을 시작으로 단단한 군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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