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김 하사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5. 10. 21   17:16
업데이트 2025. 10. 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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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고 김문권 하사 유해발굴
유가족 자택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조해학(오른쪽)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21일 고 김문권 하사 유가족 대표인 친조카 김대중 씨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조해학(오른쪽)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가 21일 고 김문권 하사 유가족 대표인 친조카 김대중 씨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태어나지 않은 아들을 남겨 두고 6·25전쟁에 참전해 적과 싸우다 전사한 스물하나 청춘의 유해가 72년이 지나서야 가족에게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1일 “지난해 11월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7사단 소속 고(故) 김문권 하사(현재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며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친조카 김대중 씨에게 고인의 유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혼인 후 아내 뱃속 아들을 남겨둔 채 1953년 3월 전쟁터로 향했다. 같은 해 7월 ‘적근산-삼현지구전투’에 참전해 치열한 고지전을 겪다가 정전협정을 이틀 앞둔 25일 산화했다. 고인은 혁혁한 전공(戰功)을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배우자로, 현재는 고인이 된 전봉금 씨는 불과 20세에 남편을 잃고 아들을 낳아 길렀다. 아들인 고 김종주 씨도 20년 전 세상을 떠나 현재는 고인의 며느리 방금임 씨와 손자 김규남 씨가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고 있다. 방씨는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생전에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같이 묻히고 싶어 하셨는데, 이제 같이 합장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신원 확인에는 국유단이 보관 중인 고인의 남동생 고 김인곤 씨의 유전자 시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씨는 형의 유해라도 찾기 위해 2010년 자택 인근의 보건소를 방문해 시료채취에 참여했다. 김씨는 2016년 세상을 떠났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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