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작전환경 극복 패러다임 ‘통합형 교육훈련’

입력 2025. 10. 21   15:24
업데이트 2025. 10. 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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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소령 육군23경비여단 교훈참모처
김정훈 소령 육군23경비여단 교훈참모처

 


우리 군은 인구절벽 심화로 인한 병력 수급 어려움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경계부대를 비롯한 다수 부대의 규모 축소로 이어지고, 과거와 같은 대규모 훈련이나 쌍방 전술훈련 시행 여건은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더불어 지자체 및 민간 주도의 지역 개발 가속화, 군 훈련장 부족 문제, 증가하는 민원 등 급변하는 작전환경은 우리 군 교육훈련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여단은 이러한 상황에서 전투력을 극대화할 효율적 방안을 모색하던 중 ‘합동훈련(Joint training)’과 ‘통합훈련(Intergrated training)’ 개념에 주목하게 됐다. 여단의 작전지역인 강릉·동해·삼척 지역은 육·해·공군 부대가 함께 주둔하고 있으며, 육군 내에도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가 산재해 있다. 이들 부대는 잘 살펴보면 기동, 화생방, 통신, 군수, 공병 등 유사한 전투 과업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유사 기능 간 상호 협력한다면 실제 작전 간 한층 높은 수준의 전투력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기존 관념과 시스템은 군단이 주도해 예하 부대 및 타군과 훈련을 조율했으나, 급변하는 전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실질적인 훈련을 위해 접적해 전투를 수행하는 전술 제대인 사·여단급 부대가 중심이 돼 교육훈련을 계획하고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우리 여단은 영동지역 내 육해공군 부대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도하며, ‘영동지역 교육훈련 발전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능이 유사한 부대별로 통합 전술훈련을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여단 군수지원대대와 3공병여단 동해안군수지원단은 군수지원 능력을, 여단과 해군1함대, 공군18전투비행단 화생방부대는 3군 합동 화생방 작전 수행능력을, 여단 공병중대와 3공병여단 공병대대는 통합 공병작전 능력을 검증하고 숙달했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가를 통해 현대전 수행 노하우를 습득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침투 양상뿐 아니라 지역 내 산재한 국가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테러 등 교묘하고 복합적인 도발이 예상된다. 작전 범위가 넓고, 관광지인 강원 영동지역 특성상 유사시 단일 부대의 능력만으로는 대응이 제한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을 압도하기 위한 통합형 교육훈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통합형 교육훈련’ 시스템이 우리 군 전체에 새로운 교육훈련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지표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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