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피지컬 16’…재미와 경쟁으로 진화

입력 2025. 10. 21   16:49
업데이트 2025. 10. 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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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체력 군대 PT
자발적인 참여, 몰입을 자극하는…
스마트한 관리, 지루할 틈이 없는…

네이버 밴드로 사진·영상 공유
“인증샷 보니 자극이 절로, 출첵이 곧 책임감”
전용 플랫폼 활용해 프로그램 효과 극대화
단순 체력단련 넘어 자기계발 기회로
필라테스까지, 유연함은 덤
단체·개인 두 가지 형태서 프로그램 확대
전문 강사 초빙해 자세 교정, 스트레칭 운동
“함께라 즐거워” MZ 장병들 만족도 최상

“체력단련도 스마트해야 한다. 여기에 동기부여는 필수다.” 단순히 운동을 권장하는 구호가 아니다. 장병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과학적인 데이터 관리와 흥미 요소를 결합해 ‘강한 전투력’을 만들겠다는 공군16전투비행단(16전비)의 확고한 의지다. 16전비의 체력 증진 프로그램 ‘피지컬 16’이 한 단계 진화하며 장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과학적 관리와 장병들의 니즈(Needs)를 결합해 ‘스마트한 체력 증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장병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건강한 병영 문화를 선도하는 ‘피지컬 16’의 성공 비결을 들여다봤다. 임채무 기자/사진=부대 제공

 

장병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장병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 자세를 취하고 있다.



‘피지컬 16’이란? 

‘피지컬 16’은 부대원들의 기초체력 향상과 운동 습관 형성을 통해 건강한 병영문화를 조성하고, 나아가 비행단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처음 기획된 맞춤형 체력단련 프로그램이다.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한 장병 체력 증진 방안을 연구·시행하는 국군체육부대와 힘을 합쳐 탄생했다. 프로그램 신청자들은 인바디 측정을 시작으로 맞춤형 운동 계획·식단을 제공받는다. 이어 운동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운동을 전개한다. 쉽게 얘기해 군대에서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이뤄진 피지컬 16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10주간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20년 동안 빼지 못했던 살을 5㎏나 뺀 간부가 있었고, 바른 운동 습관을 갖게 된 장병도 있었다. 총 등록자는 81명, 이 중 20여 명이 프로그램 종료일까지 꾸준히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이 바뀌었나?

16전비는 지난해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프로그램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 운동의 가장 큰 적은 ‘지루함’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동기부여가 부족하고 지속성이 떨어진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에 16전비는 장병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운동 자체의 효과는 긍정적이었지만, 보다 많은 장병의 참여를 유도하고 운동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장병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것이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재미’와 ‘동기부여’ 그리고 ‘꾸준한 관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용 플랫폼의 도입이다. 지난해 카카오톡으로 진행했던 출석 및 운동 인증은 업무, 개인 메시지와 뒤섞여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었다. 16전비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자 올해부터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장병들이 사진과 영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장병들은 밴드에서 자신의 운동 과정을 기록하고 동료들과 공유하며 격려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다른 장병들의 인증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출석 체크가 눈에 보이니 책임감이 생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덕분에 참여자들의 몰입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 단순히 출석을 점검하는 수준을 넘어 장병 간의 운동 문화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전용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더 재밌고 똑똑해진 프로그램 

운동 프로그램 역시 획기적으로 변했다. 지난해 운동 프로그램은 단체 운동(크로스핏 포함)과 개인 운동 두 가지 형태였다. 올해는 장병들의 요구를 반영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필라테스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총 세 가지 형태로 늘렸다.

부대에서 접하기 힘든 필라테스 수업은 장병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군대 안에서 이런 수업이 가능하다니” “재밌을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수업이 시작되자 장병들은 필라테스를 통해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체력 관리까지 폭넓은 효과를 얻고 있다. 평소 근력운동만 하던 장병들에게 신체의 균형과 유연성을 동시에 기를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매주 두 차례 이뤄지는 필라테스를 통해 군 생활 속에서 건강한 체력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큰 동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수업을 맡았던 전문 강사를 다시 초빙해 프로그램의 연속성과 질을 보장한 것도 한몫했다.

아울러 혼자 운동하기를 어려워하거나,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어 하는 장병들의 요청을 수용해 단체 운동은 그룹 운동으로 명칭을 바꾸고 운동 방식도 그룹 구성원에 맞게 세분화했다. 장소와 장비 제약이 많았던 크로스핏을 대신해 필라테스와 그룹 운동으로 프로그램을 변경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을 꾀한 것이다.?

개인 운동은 더욱 스마트해졌다. 참가 장병들은 운동 자세 교정 앱 ‘플릭(Fleek)’, 달리기 기록 측정 앱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등을 활용해 자신의 운동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관리하고 있다. 또 앱을 통해 측정한 운동 기록이나 인증 셀카를 밴드에 올리는 방식으로 출석 인증과 운동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장병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장병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체 운동을 하고 있는 장병.
하체 운동을 하고 있는 장병.



“함께하니 즐겁다”… 뜨거운 반응

변화는 뜨거운 반응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준으로 올해 프로그램은 약 90% 정도 진행된 상태. 참가자들의 몰입도와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부대 관계자는 “네이버 밴드의 ‘인증 글쓰기’ 기능을 활용한 배지 부여, 인증 횟수 순위 표시 등은 장병들의 경쟁심과 몰입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보급대대 강동현 상병은 “네이버 밴드로 매일 누가 어떤 운동을 했는지 볼 수 있어 ‘나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서로에게 자극을 주며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매주 진행되는 건강 퀴즈도 참여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대의 꾸준한 관리와 소통 역시 뜨거운 반응의 비결이다. 부대는 프로그램 후반부로 갈수록 참여도가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 차별 건강 퀴즈’를 도입했다. 매주 2회 이상 운동을 인증해야 퀴즈 참여 자격이 주어지며, 주 차가 지날수록 퀴즈 난도와 그에 대한 보상 선물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운동 참여 유도와 함께 건강 상식 함양이라는 교육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비결은 재미·자율성·소통·피드백 

피지컬 16의 성공 이면에는 병영 문화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의무와 강요가 아닌 재미와 자율성, 일방적 지시가 아닌 소통과 피드백, 이것이 MZ세대 장병들의 마음을 움직인 핵심 동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피지컬 16의 또 다른 효과는 장병들이 단순히 ‘몸짱’이 되는 것을 넘어, 군 복무가 사회와 단절된 시간이 아닌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자기 계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장병의 소감은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자기 관리 능력과 생활 습관까지 긍정적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갈 좋은 습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피지컬 16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16전비는 앞으로도 장병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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