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화랑훈련’ 광주·전남 대테러종합훈련

입력 2025. 10. 20   17:17
업데이트 2025. 10. 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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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테러범·미확인 드론·폭발물 모두 막았다
어떠한 항공 위협도 ‘철통방어’

“항공기 납치 발생, 즉각 대응하라”
명령 떨어지자 대책협의회 긴급 소집
군·경·소방·환경청, 합동 작전 돌입

광주공항 항공기 납치 상황부터
드론 화생방 테러·폭발물 처리까지
복합 위기 대응 절차·협력체계 점검

“만약 공항 한복판에서 폭발물과 드론, 화학물질을 이용한 테러가 동시에 터진다면?” 광주·전남권역 ‘2025년 화랑훈련’의 하나로 열린 광주공항 대테러종합훈련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광주공항 일대에서 열린 훈련에는 육군31보병사단·공군1전투비행단(1전비) 장병을 비롯해 경찰·소방·환경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관계기관은 항공기 납치와 화학테러, 폭발물 설치까지 이어지는 복합 위기 상황에 실전처럼 대응하며, 공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중 테러 상황에 대한 대응 절차와 협력 체계를 점검했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육군31보병사단 비호여단 5분전투대기부대 장병들이 20일 광주공항 일대에서 화랑훈련의 하나로 열린 대테러종합훈련 중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육군31보병사단 비호여단 5분전투대기부대 장병들이 20일 광주공항 일대에서 화랑훈련의 하나로 열린 대테러종합훈련 중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항공기 납치 상황 발생

20일 오전 11시, 광주공항 활주로에 긴박한 공기가 감돌았다. 승객으로 위장한 테러범들이 항공기를 점거했다는 훈련상황이 부여된 것이다. 지상관제소는 즉시 “항공기 내부 인질 발생” 상황을 보고했고, “항공기 납치 발생, 전 부대 즉각 대응하라”는 지휘명령이 31사단과 1전비에 동시에 전달됐다. 곧바로 광주공항 테러대책협의회가 긴급 소집됐다. 군·경·소방 등 10여 개 기관이 합동 작전에 돌입하며 실제 상황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가장 먼저 31사단 비호여단 5분전투대기부대가 현장에 도착해 전술 대형을 갖췄다. 뒤이어 광주경찰청 경찰특공대가 합류해 주변을 봉쇄하고 인질 협상팀을 투입했다.

지휘소는 테러범의 요구사항을 확인한 결과, 의료진 파견을 요청받았다. 이에 지휘소는 의료진으로 위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진압 작전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진입조 준비, 10초 전!” 경찰특공대는 항공기 후방 출입문을 절개하며 기체로 진입했고, 전면부를 동시에 포위해 양방향 돌입 작전으로 내부를 장악했다.

짧은 구령, 연막탄 폭음에 이어 “인질 확보 완료!”라는 보고가 잇따랐다. 기체 내부는 순식간에 제압됐고, 인질 전원 구조로 작전이 종료됐다.

 

 

영산강유역 환경청 관계자가 화학 물질을 탐지하는 모습.
영산강유역 환경청 관계자가 화학 물질을 탐지하는 모습.

 


드론 위협, 통신 차단으로 격추

납치범이 제압된 직후, 공항 상공에 미확인 드론 1기가 나타났다.

“드론 탐지 확인, 통신 차단 개시!”

드론은 생화학물질로 의심되는 연기를 살포하며 활주로 상공을 선회했다. 광주경찰청 경찰특공대는 전파교란장비(재밍건)를 가동해 통신을 차단했다. 전파가 끊긴 드론은 불안정한 궤도로 회전하다 활주로 인근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곧 쓰러진 공항 직원이 발견되자, 지휘소는 즉시 화생방 테러 발생으로 판단했다.

“화학물질 감지, 전원 방호조치 실시!”

드론을 이용한 화생방 테러가 발생하자 영산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과 1전비 화생방지원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환경청 대원들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검측기를 이용해 공기 중 농도를 측정했다. 화생방 경계요원들은 오염지역을 표시했고, 환경청 요원은 시료를 채취했다. 1전비 화생방지원대는 K10 제독차를 투입해 제독선을 설치하고, 고압 살수로 오염 지역을 정화했다. 요원들의 신속한 움직임 속에 공항 활주로가 순식간에 제독구역으로 전환됐다.

한편, 드론이 추락한 지점에서 수색을 진행하던 1전비 군사경찰대대 특수임무반은 조종사를 발견해 검거했다. 조종사는 곧바로 합동조사팀으로 인계됐고, 드론 테러의 원인 규명 절차가 이어졌다.

 

 

광주경찰청 경찰특공대 대원이 재밍건을 이용해 드론을 차단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경찰특공대 대원이 재밍건을 이용해 드론을 차단하고 있다.

 

폭발물 분쇄기를 이용해 의심물체를 무력화하는 공군1전투비행단 폭발물처리반 요원.
폭발물 분쇄기를 이용해 의심물체를 무력화하는 공군1전투비행단 폭발물처리반 요원.

 

공군1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특수임무반 장병들이 드론 조종사를 제압하고 있다.
공군1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특수임무반 장병들이 드론 조종사를 제압하고 있다.



폭발물 발견, EOD 출동

화생방 작전이 종료될 무렵, 항공기 하부 수화물 칸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 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견이 폭발물을 식별하자, 지휘소는 1전비 폭발물처리반(EOD)의 긴급 투입을 명령했다.

EOD 요원들은 엑스레이 탐지 장비로 폭발물 내 기폭장치를 확인했다. 이어 내부 회로를 분석한 뒤 분쇄장비를 이용해 폭발물을 비활성화시켰다.

“비활성화 완료!”

구령과 함께 현장은 안정됐고, 소방서 대원들이 대피선을 정리하고 추가 안전조치를 완료함으로써 훈련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훈련은 31사단이 참여한 광주·전남권역 ‘2025년 화랑훈련’의 핵심 일정으로, 군·경·소방·환경청·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약 2만 명이 참여해 대규모 통합방위훈련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화랑훈련은 광주·전남 지역의 작전환경을 반영해 유사시 지역 내 모든 국가방위요소가 신속히 협조할 수 있도록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각 기관은 전·평시 임무수행체계를 검증하고, 실질적 통합방위태세 확립을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후 검토는 오는 24일 전라남도청에서 육군2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열리며, 광주·전남 주요 기관장이 참석해 훈련 성과를 종합·점검할 예정이다.

이일용(소장) 사단장은 “이번 화랑훈련을 통해 광주·전남 전 국가방위요소가 한마음으로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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