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멈추지 않는… 친환경, 멈출수 없는…

입력 2025. 10. 20   16:31
업데이트 2025. 10. 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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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Fun Car - 미래형 타이어 개발 가속 

UHP, 2029년까지 연평균 9% 성장 예상
전기차 보급 확산 전용 타이어 수요 급증
낮은 회전저항·내마모성·정숙성 등 필수
환경 규제 강화 따라 재활용 기술 혁신 확산
폐타이어 열분해 기름·재생 카본블랙 추출
핵심 소재 천연고무 등 지속 가능 원료 대체

 

 


타이어는 자동차 성능과 안전을 책임지는 첨단기술 집약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시대를 앞두고 타이어 업계는 각국 정부의 깐깐한 안전·소음 기준과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미래형 타이어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타이어업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제품군은 초고성능(UHP) 타이어다. UHP 타이어는 고속 주행 시 안전하고 역동적인 주행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18인치 이상 규격부터 제공되며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요구한다. 뛰어난 접지력과 정밀한 핸들링, 강력한 제동력, 우수한 주행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

UHP 타이어는 주로 스포츠카와 럭셔리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성능차에 탑재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UHP 타이어 시장은 SUV 수요 증가와 전동화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2029년까지 연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UHP 타이어는 고성능차에 장착되는 만큼 가격대도 높아 타이어 기업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수익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단순히 기술력을 상징하는 제품을 넘어 브랜드 혁신을 이끄는 중심축인 UHP 타이어 개발에는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과 첨단 소재, 정밀한 테스트와 생산 공정이 요구된다.

현재 한국·금호·넥센 등 3대 국산 타이어 브랜드는 물론 콘티넨탈, 미쉐린, 브리지스톤 등 여러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UHP 타이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상용화됐다.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전용 타이어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에는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낮은 회전저항, 긴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내마모성, 고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성능, 실내 소음 저감을 위한 정숙성 등이 필수 요구 조건으로 꼽힌다.

 

 

포르쉐 파나메라에 표준(OE) 타이어로 승인된 콘티넨탈 스포츠콘택트 7.
포르쉐 파나메라에 표준(OE) 타이어로 승인된 콘티넨탈 스포츠콘택트 7.

 

독일 아우토빌트 평가에서 1위에 오른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독일 아우토빌트 평가에서 1위에 오른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브리지스톤 타이어.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브리지스톤 타이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은 금호타이어 콘셉트 제품.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은 금호타이어 콘셉트 제품.

 


특히 전기차는 엔진 대신 모터로 구동되는 특성상 소음과 진동이 없어 정숙성이 중요하다. 타이어 회전저항 기술력은 전기차 배터리 효율과 주행거리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 E 파트너로 활약 중인 미쉐린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를 위한 최적의 트레드 패턴 적용, 소재 변화 등 전기차 타이어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을 이끌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독일 아우토빌트가 진행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테스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글로벌 완성차에 전기차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에 관심이 커지고 타이어에 대한 글로벌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타이어 소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은 재활용 및 재생 소재를 활용한 타이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폐타이어의 화학적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폐타이어의 정밀 열분해를 통해 기름과 재생 카본블랙을 타이어에서 추출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타이어에서 추출한 기름은 정제해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같은 화학 제품 생산에 사용한다. 브리지스톤은 정밀 열분해 기술을 통해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기름을 재활용하며,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는 카본블랙을 재수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콘티넨탈은 2030년까지 타이어의 재생·재활용 소재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콘티넨탈 타이어의 전체 원료 가운데 재생·재활용 소재 비중은 평균 26%였으며 올해 말까지 2~3%포인트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천연고무와 수지 등 타이어 품질과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를 지속 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클립아트 코리아


필자 정치연은 전자신문 모빌리티팀장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 정치연은 전자신문 모빌리티팀장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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