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렸다 'K방산 우수성'
높였다 '대한민국 위상'
공식 개막 전 시민들에 방산기술 소개
F-35A 스텔스·KF-21 보라매 비행 이어
블랙이글스 고난도 곡예에 탄성 절로
“전투기 머리 위로 지날 때 온몸에 전율”
전투기 VR·폭발물 처리반 체험도 눈길
오늘부터 35개국 600여 개 업체 참여
주력 무기·차세대 기술 선봬는 장으로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서울 ADEX 2025)’ 퍼블릭데이 행사장은 수만 명의 관람객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행사는 공군 주요 항공전력의 축하비행으로 문을 열었다. F-35A 스텔스 전투기와 KF-21 한국형 전투기가 우렁찬 굉음을 내며 하늘로 비상했고, T-50 고등훈련기는 고난도 비행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글=송시연/사진=이윤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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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데이의 백미는 단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 T-50B 8대의 곡예비행이 시작되자 현장은 환호로 뒤덮였다. 기체들은 순식간에 다이아몬드 대형을 갖추고 고도를 높이며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이어 독수리의 날개와 몸통을 형상화한 독수리 대형을 완성했고, 실제 독수리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르는 듯한 역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잠시 후 승리의 상징인 빅토리 대형과 8대가 동시에 360도로 회전하는 롤 기동을 선보이자 관람석에서는 일제히 박수가 터졌다.
이후 두 대의 전투기가 서로를 향해 고속으로 접근했다가 정확히 교차하는 순간, 수만 명의 관람객이 숨을 죽였다. 극도의 정밀함 속에서 이뤄진 이 장면은 단 몇 미터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고난도 기동이었다.
하늘 위에서 고속비행과 저속비행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속도의 대비는 블랙이글스 특유의 리듬감을 더했다. 곡예비행이 절정에 이르자 하늘에 태극 문양을 수 놓으며 관람객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자녀와 함께 방문한 김민정(39) 씨는 “영상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달랐다. 전투기가 머리 위로 지나갈 때 몸이 울릴 정도였다”며 “아이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늘을 가로지른 블랙이글스 편대가 교차선을 그리며 인사를 남기자 관람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다음에도 또 오자”고 외쳤다.
하늘뿐만 아니라 땅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활주로에는 F-35A를 비롯해 KF-21, F-15K 전투기와 C-130H, CN-235 수송기 등이 전시돼 강인하고 웅장한 자태를 선보였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휴대용 대공무기 신궁 시뮬레이터 체험, 전투기 가상현실(VR) 체험, 폭발물처리반(EOD) 임무 체험, 블랙이글스 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아 행사장은 온종일 활기를 보였다.
둘째 날 열린 국민조종사 임명식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일반 시민이 조종사의 상징의 ‘빨간 마후라’를 받았다. ADEX가 추구하는 ‘국민 참여형 축제’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서울 ADEX 2025 퍼블릭데이는 19일까지 계속됐다.
공동운영본부 관계자는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목표로 준비했다”며 “시민들이 방위산업을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축제의 열기는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비즈니스데이로 이어진다. 비즈니스데이에서는 35개국 6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주력 무기체계와 차세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10기 국민조종사 임명식
443 대 1 경쟁 뚫은 ‘국민 빨간 마후라’
국산 항공기 FA-50·T-50 탑승
공중 전투·전수 임무 40분간 체험
18일 서울공항에서 제10기 국민조종사 임명식이 개최됐다.
443 대 1의 경쟁을 뚫고 국민조종사로 선발된 영예의 주인공은 △지뢰사고 상이군인 이주은(32) △전세사기 피해극복 조종훈련생 최지수(34) △36년 K패션업계 종사자 한승범(62) △전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박혜진(27세) 씨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산 항공기 FA-50, T-50 후방석에 각각 탑승해 이륙 후 태백산맥을 지나 내륙 임무공역에서 공중 전투·전술임무 기동 등 40분간 공군 전투조종사의 임무를 체험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이들에게 국민조종사 임명장과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수여했다.
이씨는 “기체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순간, 제 인생도 또 한번 비상하는 느낌이었다”며 “군 복무 중 사고로 왼발을 잃었지만 다시 일어서 국민조종사로서 하늘을 날게 된 오늘의 비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부상군인에게 바치는 경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씨 또한 “비행 전 조종사와 정비사가 안전한 비행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며 국가대표 시절 팀원들과 함께 경기하던 순간들이 떠올랐다”며 “하늘을 나는 일도,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일도 서로 신뢰하고 함께 움직이는 ‘팀워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조요진(중령) 문화홍보과장은 “제10기 국민조종사 선발에 지원해준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공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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