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당하는 사회…허상뿐인 이미지…진짜란 무엇인가

입력 2025. 10. 19   11:05
업데이트 2025. 10. 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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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 
유럽 현대무용의 진수 보여줄
알렉산더 에크만 최신작 ‘해머’
내달 14일 서울, 21·22일 부산 공연

 

‘해머’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
‘해머’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



‘세계적인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이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 유럽 현대무용의 진수를 보여 준다.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서 펼쳐지는 ‘해머(Hammer)’는 에크만의 최신작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스웨덴 출신의 에크만은 파격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그야말로 충격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정형화된 발레 문법을 비틀고 음악,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이전에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제시한다.

무대 위로 4만 개의 녹색 공을 쏟아 낸 ‘PLAY’, 5000L의 물로 무대에 호수를 구현한 ‘백조의 호수’, 볏짚을 던지고 휘두르며 북유럽 하지의 환상과 악몽의 경계를 넘나든 ‘한여름 밤의 꿈’ 등 그동안 선보인 작품마다 파격적이고 압도적인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대담한 비주얼과 형식을 파괴하는 접근, 무대와 기술 융합을 통한 실험적 시도 등으로 그는 안무가를 넘어 하나의 스타일을 창조한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공연하는 ‘해머’는 에크만 안무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30여 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압도적인 군무와 무용수들의 예측불가한 퍼포먼스, 여기에 더해지는 웅장한 조명과 화려한 스타일링, 미칼렌 칼슨의 음악 등은 시청각적 효과를 절정으로 이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안무를 ‘세계 최정상급 퍼포먼스’라는 평을 듣는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가 무대 위에 구현해 낸다.


‘해머’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
‘해머’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



30여 명의 무용수는 무대를 질주하며 잘 단련된 신체가 보여 주는 완성도와 시각적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에서 활동 중인 김다영, 정지완 등 2명의 한국인 무용수도 함께한다.

‘해머’는 에크만이 그리스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던 젊은 관광객 중 한 사람이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하자 모두가 자연스러운 척하려 애쓰지만 점점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순간을 포착했다. 그리고 연출된 모습을 자신의 일상이라며 SNS에 전시하는 현 시대에 에크만은 “진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해머’는 스크롤을 넘기는 SNS 화면처럼 시시각각 변하며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날카로운 풍자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서울 공연 이후 11월 21·22일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공연한다.

예매·문의는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www.lgart.com) 또는 전화(1661-0017)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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