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긴장해… 국중박 오백만 시대

입력 2025. 10. 19   11:05
업데이트 2025. 10. 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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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관람객 501만6382명 집계 
K컬처 대표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
루브르·바티칸 이어 세계 ‘톱5’ 수준
‘케데헌’ 인기 외국인 관람도 크게 늘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는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는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올해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5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이 501만6382명으로 집계됐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295만5789명)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관람객 증가는 “국내외 관람객의 폭넓은 관심 속에서 박물관이 K컬처 시대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방문객 500만 명 기록은 전 세계 박물관 중 상위 5위권 수준의 높은 수치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미술매체 ‘아트 뉴스페이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박물관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박물관으로, 873만7050명이 방문했다. 이어 바티칸박물관(682만5436명), 영국박물관(647만9952명), 메트로폴리탄미술관(572만7258명), 테이트 모던(460만3025명)이 뒤를 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급증에는 외국인과 젊은 세대의 방문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큰 인기와 맞물려 한국 문화를 향한 관심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 누적 관람객 수는 18만5705명이다.


지난달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분장놀이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지난달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분장놀이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공간의 새 단장, 감각적 콘텐츠 개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확대 등 다방면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로도 풀이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을 시작으로 ‘분청사기·백자실’ ‘청자실’ ‘기증관’ ‘외규장각 의궤실’ ‘선사·고대관’ 등 상설전시관을 혁신적으로 개편했다. 이어 디지털 맵핑,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실감영상관을 개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시각, 청각, 촉각으로 유물을 감상하는 감각전시실 ‘공간 사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선과 감각으로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청년 참여형 행사 ‘2025 국중박 분장놀이’, 공연예술축제 ‘박물관 문화향연’, 추석 전통공연 ‘디 아트스팟 시리즈’ 등 계기별 문화행사 및 공연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컬처 확산과 함께 내·외국인의 전통문화 관련 관심이 커지며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규모가 프로야구 관중 수준에 이를 만큼 확대되고 있다”며 “관람객 중심의 전시 콘텐츠 확장과 관람환경 개선,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능 강화로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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