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 이동경 병장 인터뷰
이번 주말 파이널 라운드A 경기 위해
오는 28일 전역 앞두고 휴가도 반납
복무기간 내내 ‘공격의 핵’ 맹활약
군 대표 선수로 후회없는 경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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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인 신분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은 단 한 번뿐입니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군에 대한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팀(김천 상무 FC)의 미드필더 이동경 병장이 지난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원정경기 이후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군 복무 중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께 감사 메시지와 친필 사인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천 상무는 홈팀 안양에 1-4로 패해 2위(승점 55·16승 7무 10패)로 정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주말부터는 정규리그 1위부터 6위까지 진출한 파이널 라운드A(34~38라운드)를 치른다.
오는 28일 전역을 앞둔 이 병장은 전역 전 휴가도 반납하고 파이널 라운드A 첫 경기까지 군을 위해 경기에 나선다.
“오늘 이겼다면 4연승을 거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파이널 라운드가 전역 전 마지막 주말에 열리는데 반드시 승리를 바치고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이 병장은 강한 체력과 볼 센스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왼발 슈팅이 장기인 선수다. 복무 기간 내내 김천 상무 주전으로 활약하며 ‘공격의 핵’이자 ‘정신적 지주’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4월 입대 후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하자마자 그해 5골 1도움으로 진가를 알렸다. 올해는 12골 11도움으로 프로 통산 첫 ‘10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군대 축구’ 돌풍을 이끌었다. 군 복무 후 만개한 기량을 인정받아 한동안 인연이 없던 태극마크도 다시 달며 A매치 경험을 쌓았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휴식 없이 경기를 치르다 보니 자칫 체력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음식부터 부상 관리까지 적잖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 내에 선수들을 위한 체력 단련 환경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진규상 부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022년 두 살 연상의 박예린 씨와 결혼해 두 살배기 아들의 아빠이기도 한 이 병장은 아내에게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부대에서 제가 맡은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가족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육아를 돕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군 복무 기간 내내 참고 기다려 준 가족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이제 이 병장이 김천 상무 소속으로 뛸 수 있는 경기는 단 한 번뿐. 그는 개인 기록보다 오직 팀 승리만을 향해 뛸 것을 다짐한다.
“군 복무 기간 전우들과 좋은 추억을 쌓으며 열심히 경기를 뛰다 보니 1년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축구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인내와 힘도 얻었고요.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성공적인 군 생활이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군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서 마지막까지 제 모든 것을 바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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