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7사단, 충용 부사관 집체훈련

입력 2025. 10. 16   17:15
업데이트 2025. 10. 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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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성7기 충용전사 깨어나다

20년차 이하 부사관 50여 명 참가
실탄 사격·차량 근접전투 등 훈련
근거리 적 효과적 제압방법 숙달
실전형 연습, 소부대 전투기술 강화


육군37보병사단이 부사관 전투역량 강화를 위해 실전형 근접전투훈련에 나섰다.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3성 7기 충용 부사관 집체훈련’에는 20년차 이하 부사관 50여 명이 참가해 실탄 사격과 차량 근접전투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현장은 부사관들의 구령과 총성이 뒤섞이며 실제 전장을 방불케 했다. 글=박상원/사진=이윤청 기자

 

육군37보병사단 부사관이 16일 열린 ‘3성 7기 충용 부사관 집체훈련’ 중 차량 근접전투 사격을 하고 있다.
육군37보병사단 부사관이 16일 열린 ‘3성 7기 충용 부사관 집체훈련’ 중 차량 근접전투 사격을 하고 있다.

 


거친 숨소리 속 긴장감 넘치는 훈련장

16일 오후 근접전투훈련장. 따가운 햇살 아래 부사관들의 거친 숨소리와 탄피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교차했다. 사단의 ‘3성 7기(총성·함성·야성, 군기·사기·패기·활기·용기·온기·끈기)’ 집체훈련은 이날 정오를 지나 본격적인 근접전투(CQB) 사격 일정에 돌입했다.

“사격 전 총기 상태 확인!” 교관의 단호한 구령과 함께 각 조는 표준 동작으로 총기를 점검했다. 훈련은 안전과 절차를 최우선으로,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진행됐다. 특히 모든 병과 부사관들이 이날만큼은 전투원으로서 동일한 기준 아래 임무를 수행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근접전투 사격은 실전 절차에 따라 엄격히 진행됐다. 훈련은 먼저 사격 전 총기 상태 확인으로 시작됐다. 안전장치·탄창 장착 여부·사격 자세 등을 꼼꼼히 점검한 뒤 사격에 들어갔다.


단발·속사 등 근접전투 역량 검증 

사격은 △단발 △속사·연속사 △기능 고장 조치사격 △차량 근접전투(V-CQB) 훈련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20m 구간에서는 단발 사격으로 표적에 대한 정확 사격 능력을 평가했다.

한 교관은 사격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문제점을 잡기 위한 사격이기 때문에 천천히 자세를 신경 쓰며 사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m 구간에서는 속사·연속사를 통해 상황별 전환 대응 능력을 시험했다. 아울러 기능 고장 조치사격 단계에서는 탄창 교체나 기능 고장 상황을 가정해 신속한 복구 후 재사격을 수행함으로써 위기 대응 능력을 검증했다.

마지막 V-CQB 훈련에서는 차량을 활용한 접전 상황을 재현해 차량 내·외부에서의 기동과 사격 전환 능력, 팀 단위 협동사격술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아군 차량이 공격받는 상황을 재현, 차량이 피탄되자 운전석에 있는 사수가 즉시 반응 사격으로 적을 제압했다.

훈련에서 운전석 사수는 차량 상태가 위험해지자 신속히 조수석 문을 통해 탈출한 뒤 외부에서 엄호 사격을 이어 갔다. 차량 안팎에서의 교차 사격과 위치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으며, 팀원들은 차량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적의 추가 접근을 차단했다.

이런 일련의 동작은 차량을 엄호 지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내부 인원이 바깥으로 나와 재빠르게 전환 사격을 하는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줬다.

 

 

부사관들이 차량을 엄폐물 삼아 교전하고 있다.
부사관들이 차량을 엄폐물 삼아 교전하고 있다.

 

근접전투 사격을 하는 부사관들.
근접전투 사격을 하는 부사관들.



실전·자율성에 방점 둔 훈련 설계

사단은 교관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수동적 훈련을 배제하고, 부사관이 스스로 판단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번 훈련을 설계했다. 근거리 적과의 고착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격 자세를 유지하고, 효과적인 적 제압 방법을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 체계(MILES·마일즈)를 활용한 실전형 연습과 쌍방 근접전투를 통해 소부대 전투기술을 강화했다. 훈련 중간 자기 계발 특강도 마련해 부사관의 리더십과 교육자적 역할을 강조했다. 사단은 참여도와 기량을 종합 평가해 최우수 팀을 선정·포상할 예정이다.


실전적 전투기술 숙달로 자신감 

훈련에 참여한 한의진 중사는 “부사관의 사명과 전투 역할이 무엇인지, 또 어떤 부사관이 되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며 “근접전투 사격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엽 사단 주임원사는 “이번 집체훈련은 부사관이 소부대 전투기술의 핵심인 근접전투 실탄 사격을 통해 ‘충용전사’로 거듭나도록 기획됐다”며 “모든 부사관은 직책과 병과를 떠나 실전적 전투기술을 숙달해 유사시 즉각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투 전문가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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