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은 훌륭한 연료다

입력 2025. 10. 15   16:40
업데이트 2025. 10. 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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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을 읽고


김정학 상사 육군수도방위사령부
김정학 상사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지난해 여름 몇 명의 관심으로 시작한 독서모임이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 최근 모임에서는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을 선정해 함께 읽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습관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임을 다시금 깊이 느꼈다. 

책 속에 담긴 30가지 습관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스물아홉 번째 습관, 불만은 훌륭한 연료다’였다. 우리는 종종 불만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본다. 그러나 저자는 불만을 성장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으라고 강조한다. 내가 가진 불만을 회피하거나 억누르는 대신 그것을 개선과 변화를 향한 동력으로 삼을 때 비로소 개인과 조직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생활 속에서도 불만은 늘 존재한다. 반복되는 임무, 제한된 여건,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작은 불편과 아쉬움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러나 불만은 그저 불평으로만 남겨두면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걸림돌이 된다. 반대로 이를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면 불만은 개선을 위한 연료가 된다. 우리 부대가 추진한 공간 개선 사례가 그 대표적 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는 그동안 여러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왔다. 단순히 깔끔하게 꾸미는 수준을 넘어 구성원이 더 편안하게 소통하고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변화된 공간에서 장병들이 쉬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감했다. 불만에서 출발한 작은 개선이 결국은 조직의 힘을 키우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토네이도 펴냄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토네이도 펴냄



『이기는 습관』은 말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불만을 탓하지 않고 활용한다. 불만은 불평으로 끝나야 할 감정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질문이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자극제다. 

나 또한 과거 행정보급관 직책으로 근무할 때 용사들의 작은 불만을 귀담아 듣고 해결해 주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11명의 용사가 부사관의 길을 선택했고, 나는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불만이 가진 긍정적 힘을 다시금 깨달았다.

독서는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밑거름이다.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준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혜가 습관으로 이어질 때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가 성장한다. 특히 『이기는 습관』은 자랑스러운 수방사 부대원들에게 ‘불만을 연료로 삼아 더 나은 자신과 더 강한 조직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앞으로도 독서모임은 계속된다. 책 속에서 얻은 통찰을 서로 나누며 각자가 가진 불만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고 더 나은 공간과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나는 믿는다. 독서 습관이야말로 자랑스러운 수방사 부대원들이 긍정과 성찰, 그리로 선한 영향력을 키워가는 가장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임을. 오늘도 우리는 책과 함께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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