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 바우슈 ‘카네이션’ 25년 만에 국내 무대에…내달 6일부터 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입력 2025. 10. 10   15:39
업데이트 2025. 10. 12   11:43
0 댓글

거장의 몸짓, 화려한 귀환
희망과 현실 사이 흩어진 꽃밭

 

피나 바우슈의‘카네이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
피나 바우슈의‘카네이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



9000송이 카네이션이 뒤덮인 황홀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현대무용 공연이 25년 만에 찾아온다.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리는 피나 바우슈의 ‘카네이션’은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슈(1940~2009)가 남긴 대표작이다. 2000년 국내 첫 공연 이후 25년 만의 귀환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카네이션’은 1982년 초연된 작품으로 40년이 넘도록 전 세계 관객에게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널리 사랑받아 왔다.

바우슈는 1980년 남아메리카 투어 중 칠레 안데스산맥의 카네이션 들판에서 셰퍼드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이후 무대디자이너 페터 팝스트에 의해 초현실적인 무대로 구현됐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젊음과 아름다움이 상징하는 ‘희망’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무대를 가득 메운 카네이션 사이로 군화를 신은 남성이 행진하고, 무용수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관객에게 말을 건다. 유머와 풍자가 공존하는 장면 속에서 억압과 통제의 현실이 드러나고, 공연이 끝날 무렵 꽃밭은 짓밟혀 흩어지며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이번 무대에는 1980년대부터 활동해 온 기존 무용수들과 2019년 이후 합류한 젊은 세대가 함께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노성수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