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FN 특집 릴레이
6·25 비정규 특수부대 8240부대
업적·헌신 되짚는 다큐멘터리부터
배틀쉽·명량·킹덤 등 영화도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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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최대 7일간 추석 연휴가 이어진다.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 유일의 국방·안보 전문채널 KFN은 풍성한 추석 명절을 책임지는 역대급 특집 다큐멘터리와 영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먼저 오는 6일 낮 12시와 밤 9시에는 6·25전쟁 당시 오직 조국을 위해 군번도 계급도 없이 헌신한 비정규 특수부대 ‘8240부대’의 업적과 헌신을 되짚는 KFN 스페셜 추석 특집 ‘대한민국은 당신을 잊지 않았다, 8240!’(오승배 PD)을 방송한다.
올해로 6·25전쟁 발발 75주년이 됐건만, 자신의 존재조차 드러낼 수 없었던 무명용사들이 있다. 군번도 계급도 없이 오직 조국을 위해, 고향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청춘과 목숨을 바쳤던 비정규 유격부대 8240부대가 그들이다.
이역만리 미국 땅과 고국인 한국을 오가며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는 초로의 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모니카 스토이, 한국 이름 최혜정으로 미 육군에서 20년간 복무한 예비역 대위다.
그의 아버지 고(故) 최경진 씨는 8240부대원이었다. 딸은 아버지와 아버지 전우들의 업적·희생을 후대에 전하고자 미국과 한국을 수시로 오가며 기념비를 세우고,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8240부대는 1950년 미 극동군사령부 산하에 창설된 특수 유격부대다. 8240부대는 동·서해안 일대 작전을 담당하며 4000회가 넘는 작전을 통해 적 병력 사살, 교량 및 북한군 병영시설 파괴 등 북한군과 중공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런 전과에도 불구하고 미군에도 한국군에도 속하지 못하는 비정규군이었기에 제대로 된 보상이나 평가는커녕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유격부대 성격상 대원 대부분이 적진을 잘 아는 북한 출신이었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고향과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군번도 계급도 없이 목숨을 바쳤다. 국난이 생길 때마다 들풀처럼 일어났던 무명의 의병처럼 8240부대는 6·25 의병이었다.
2만여 명에 달하는 6·25 의병 중에는 한집안에서 무려 5형제가 비정규군으로 활동한 참전용사도 있다.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5형제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8240부대 예하 울팩부대에 입대했다. 첫째인 고 이영일 씨는 작전관으로, 차남인 고 이영이 씨는 대대장으로, 셋째인 이영걸 씨는 통역 및 유격대원으로 각각 복무했다. 넷째인 고 이영우 씨와 막내인 이영익 씨도 유격대원으로 전장에 몸을 던졌다. 특히 5형제 중 차남인 이영이 씨는 울팩1부대 대대장을 맡아 1951년 개성탈환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일반적으로 비정규군은 신분 특성과 비밀리에 이뤄진 작전 특성상 공식적인 기록이 거의 없음에도 이영이 참전용사는 대대장 시절 전투 상황도를 일자별로 기록해 뒀으며, 침투 루트를 표시해 둔 작전지도를 비롯해 당시 8240부대원들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을 다수 보관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남긴 이 유산을 소중히 간직한 아들 덕분에 8240부대의 전투기록과 사진이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미국의 시사화보잡지 라이프는 1952년 7월 28일 자로 ‘쉰츠도의 로빈슨 크루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조종사 쉰츠 대령이 평북 철산군 해상의 대화도에서 3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내용이었다. 쉰츠 대령을 구조한 이들은 한국인이었다. 그들은 인근에서 미군 조종사들의 구출임무를 수행 중이던 8240부대 예하 동키부대 대원이었다. 이때 동키부대 대원들을 이끈 리더가 바로 고 이용섭 참전용사였다. 쉰츠 대령은 구조된 뒤 이용섭 용사에게 편지를 보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을 정도다. 지난 5월 작고한 이용섭 참전용사를 대신해 그의 아들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히 증언한다. 또한 쉰츠 대령이 이용섭 참전용사에게 보낸 서신이 방송사상 최초로 공개된다.
국방부는 8240부대의 활약상과 고귀한 희생을 널리 알리고, 그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2021년부터 6·25비정규군보상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올 6월 기준 총 5000여 건의 보상 신청이 접수됐고, 약 3900명을 비정규군 공로자로 인정해 공로금을 지급했다.
보상지원단은 한 분이라도 더 예우하고 아주 작은 단서와 증거자료도 놓치지 않기 위해 쉼없이 노력하고 있다. 수십 년 전 사진 한 장, 이름이 다른 군번, 낡은 제대증 한 장이 전부인 경우도 많지만 보상단은 과학적 감정과 비교 검증으로 참전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제대증과 훈련증밖에 없었던 8240부대 예하 토치라이트부대의 정금수 참전용사는 보상지원단의 끈질긴 검증 노력 끝에 공로자로 인정받았고, 사진 2장밖에 없었던 커크랜드부대의 이상호 씨도 75년 만에 참전용사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문서 대조, 제대증 감식, 훈련수료증 분석 등 철저한 절차 끝에 8240부대 무명용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하나씩 찾아 나가고 있다. 이는 국가가 책임지고 이름 없는 영웅을 찾아내며 ‘보훈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연휴 내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도 편성됐다.
2일 밤 10시에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연합훈련 ‘림팩’ 중 태평양 한가운데 정체불명의 물체가 발견된다는 설정의 공상과학(SF)물 ‘배틀쉽’, 3일 밤 11시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오지마전투를 배경으로 한 ‘아버지의 깃발’이 전투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이어 4일 밤 10시에는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한 ‘풀 메탈 자켓’, 5일 밤 10시에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의 테러를 저지하기 위한 사투를 그린 ‘어벤저’가 방영된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인 6일부터는 하루 2편씩 국내외 영화가 전파를 탄다.
6일 오후 1시에는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명량’, 같은 날 밤 10시에는 폭탄테러 실화를 바탕으로 한 ‘킹덤’이 방송된다. 7일 오후 1시에는 조선시대 세종대왕 지시로 개발된 무기 신기전을 소재로 한 ‘신기전’, 같은 날 밤 10시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드웨이 해전을 재조명한 ‘미드웨이’가 감동을 전한다.
대체휴일인 8일 오후 1시에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 김정호의 생애를 스크린에 구현한 ‘고산자, 대동여지도’, 같은 날 밤 10시에는 톱스타 조지 클루니 주연의 ‘시리아나’가 방영된다. 한글날인 9일 오후 1시에는 황산벌전투를 유쾌하게 그린 ‘황산벌’, 같은 날 밤 10시에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인게이지먼트’가 풍성한 연휴를 책임진다.
KFN TV는 KT 지니TV(IPTV) 101번, 또 다른 IPTV인 SK브로드밴드 B TV 263번, LG유플러스 TV 244번은 물론 위성TV 스카이라이프 163번 및 전국 케이블방송, ‘KFN’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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