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창설 80주년 기념 관함식 - 해상사열·훈련 시범

입력 2025. 09. 28   17:05
업데이트 2025. 09. 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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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 한 … 해양강국 위상 높이고 
바다 위 열병식 … 해양강군 위용 뽐냈다

1945년 해군 창설 이래 6번째 관함식…7년 만에 부활
정조대왕함 지휘 아래 항공기·수상함·잠수함 사열
국민참여단 등 2000여 명 앞서 장병들 힘찬 ‘필승’ 구호
대잠작전·해상화력 훈련 시범에 국민 환호 절정에 달해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과 훈련 시범이 펼쳐진 지난 26일. 비 소식이 유독 잦았던 가운데 모처럼 맑고 깨끗한 하늘이 드러났다. 좌승함인 4900톤급 상륙함(LST-Ⅱ) 일출봉함 갑판 위에 오르니, 오륙도 너머로 50㎞ 떨어진 쓰시마섬이 선명히 보였다. “필승! 해상사열 준비 끝!” 김인호(소장) 해상사열지휘관의 해상사열 시작 보고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바다 위 열병식’이 7년 만에 웅장하게 시작된 순간이었다.  글=조수연/사진=한재호 기자

해군 창설 80주년을 국민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펼쳐진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의 해상사열 및 훈련 시범이 지난 26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참여단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함정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환호하고 있다.
해군 창설 80주년을 국민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펼쳐진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의 해상사열 및 훈련 시범이 지난 26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참여단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함정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환호하고 있다.



지휘함에 최신예 이지스함 정조대왕함

해상사열 지휘함 역할은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이자 해양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전력인 8200톤급 정조대왕함이 수행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헬기를 타고 좌승함인 일출봉함에 내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해상사열했다. 안 장관과 강 총장이 손을 흔들자 예포 19발과 함께 화려한 해상 전력들의 행렬이 시작됐다. 행사에 초대된 2000여 명의 국민들이 일어나 벅찬 표정으로 박수치며 환호했다.


육·해·공 항공기 8개 편대 비행

행사는 △항공기 사열 △수상함 사열 △잠수함 사열 △대잠작전 훈련 시범 △해상화력 훈련 시범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먼저 항공기 사열은 총 8개 편대 비행으로 구성됐다. 해군 해상초계기 P-8A가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며 섬광탄 80발을 발사했다. 이어 해상작전헬기와 해상기동헬기, 해병대 MUH-1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대,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2대, 해경 헬기 2대, 공군 경공격기 FA-50 3대가 차례로 비행했다.

수상함 사열은 해양 3축체계의 핵심인 기동함대 전력을 시작으로 해역함대, 기뢰전 수행함정, 구조전 수행함정이 차례로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관람 중인 참석자들.
행사를 관람 중인 참석자들.



세종대왕함·양만춘함·박위함 등 총망라

지난 2월 창설된 기동함대 전력을 대표해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4400톤급 구축함 왕건함이 기동했고, 3200톤급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과 최초의 국산 호위함인 부산함, 초계함 광명함 등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해역함대 전력을 대표해 3200톤급 구축함 양만춘함, 2500톤급 호위함 인천함, 450톤급 유도탄고속함 조천형함, 230톤급 신형 고속정, 3000톤급 기뢰부설함 남포함, 730톤급 소해함 고성함, 3500톤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 5600톤급 잠수함구조함 강화도함이 위용을 드러냈다.

이어선 잠수함이 등장했다. 1200톤급 박위함, 1800톤급 이범석함,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 3번함인 신채호함이 순서대로 항해했다.

사열하는 함정의 장병들이 열을 맞춰 함정에 선 채 힘차게 내뱉은 ‘필승’이란 경례구호가 부산 바다에 울려 퍼졌다.


대잠작전 훈련 시범에 뜨거운 환호

국민들의 환호가 절정에 달한 건 대잠작전 훈련 시범이었다. 해상초계기 P-8A가 음향탐지부표를 투하하자, 해상작전헬기 MH-60R이 디핑 소나를 내려 수중의 잠수함을 탐지·추적했다. 이어 해상작전헬기 링스(Lynx)가 잠수함을 격침하기 위해 훈련어뢰를 투하했다.

해상화력 훈련 시범에서는 유·무인 전력을 활용한 적 선박 대응이 연출됐다. 무인항공기가 노적봉함 비행갑판에서 해상정찰을 위해 이륙했고, 정찰 중이던 무인수상정도 고속 기동하며 가상의 적 선박에 접근해 경고 사격했다. 이어 전투전대 함정 4척이 일제사격으로 적 선박을 명중시켰다.

행사는 정조대왕함이 대함경례 후 해상사열 종료를 보고하면서 모든 사열과 훈련 시범이 마무리됐다.


해상사열 및 훈련 시범에 나선 함정들이 기동하고 있다.
해상사열 및 훈련 시범에 나선 함정들이 기동하고 있다.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항공기 사열에서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플레어(섬광탄)를 발사하고 있다.
항공기 사열에서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플레어(섬광탄)를 발사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한 다양한 행사

해군은 이번 관함식 기간인 지난 25~27일 함정공개행사를 비롯한 부산작전기지 부대개방행사도 마련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부대 문을 활짝 열어, 해상사열과 훈련 시범의 국민참여단에 선발되지 못했더라도 다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 저녁에는 관함식 참가 장병과 일반 국민 3000명이 참석하는 국방홍보원 KFN 위문열차 기념음악회도 개최했다. ‘해군 창설 80주년 축하, 80년의 항해, 국민과 함께 빛나는 바다’라는 주제로 불꽃 축제를 펼치며 관함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해군 관함식은 1945년 11월 11일 해군 창설 후 5차례 열렸고 이번이 6번째다. 1949년 함정 9척을 동원해 인천에서 첫 국내 관함식을 열었고, 1998년과 2008년 각 11개국이 참가한 국제 관함식을 개최했다. 2015년에는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에서 관함식이 펼쳐졌고, 2018년에는 제주에서 12개국 참가하에 국제 관함식이 성대히 열렸다. 해군은 2028년 국제관함식 개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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